고영표 철벽투·‘문배’ 쌍포…KT, 벼랑 끝 1승

송경모 2023. 11. 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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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돌 잔치까지 미룬 보람이 있었다.

프로야구 KT 위즈 고영표가 혼신의 역투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살렸다.

KT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3대 0으로 잡았다.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코너에 몰렸던 KT는 이날 승리로 희망의 끈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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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고영표(오른쪽)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의 돌 잔치까지 미룬 보람이 있었다. 프로야구 KT 위즈 고영표가 혼신의 역투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살렸다. 문상철·배정대는 홈런 두 방으로 막힌 타선의 혈을 뚫었다.

KT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3대 0으로 잡았다.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코너에 몰렸던 KT는 이날 승리로 희망의 끈을 잡았다. NC는 2020시즌부터 이어 온 포스트시즌 연승 기록을 9에서 마감했다.

일등공신은 토종 에이스 고영표였다. 무결점 투구로 아들 차민군에게 뜻 깊은 첫 번째 생일 선물을 안겼다. 낙폭 큰 체인지업과 끝까지 살아 들어오는 속구의 조합에 NC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간혹 주자가 살아 나가도 후속 타자는 어김없이 범타에 그쳤다. 결과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이었다. 득점권 위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더 고무적인 건 수비력이었다. 1·2차전 합계 4실책으로 무너졌던 KT 야수진은 작심한 듯 초반부터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다. 2회엔 1루수 박병호가 크고 강하게 바운드 된 땅볼을 펄쩍 뛰어 잡아냈고 4회말엔 권희동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중견수 배정대가 미끄러지며 건져냈다.

살아난 집중력은 경기 후반부까지 유지됐다. 6회 1사 이후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김주원을 장성우가 정확한 송구로 저격해냈다. 7회말엔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의 총알같은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9회말 권희동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역시 우익수 송민섭의 좋은 수비에 막혔다.

타선에선 명암을 동시에 확인했다. 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배정대와 문상철은 이날도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배정대는 2회 태너 털리를 맞아 좌월 선취 투런포를 작렬했고 문상철은 7회 바뀐 투수 김영규 상대로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다만 중심타선 침묵은 이어졌다. 박병호는 이날도 안타 없이 삼진 2개에 병살타 1개만 적립했다.

초유의 포스트시즌 10연승 달성을 눈앞에 뒀던 NC는 빈타에 울었다. 경기 전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시기”라던 강인권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선발투수 태너는 6이닝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경기 후반 이재학을 기용하며 필승조 류진욱을 아낀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내친 김에 역스윕까지 바라보는 KT는 1차전에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3일 열릴 4차전에 다시 선발로 예고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NC에선 송명기가 중책을 맡았다.

창원=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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