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좌진협의회 "임금·정원 축소는 토사구팽…혁신위 불신 키워"

김은빈 2023. 11.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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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일 혁신위원회 안건으로 '보좌진 감축' 등이 거론된 데 대해 "토사구팽"이라며 "혁신위가 '혁신'이 아니라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보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혁신위는 지난 1일 비대면 회의에서 '희생'이라는 키워드로 보좌진 임금과 정원 축소 방안을 고려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참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혁신위는 보좌진협의회와 단 한 번의 소통과 협의조차 없었다.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보좌진 감축 의사를 드러냈다"며 "혁신위에게 국회 보좌진은 그저 혁신의 제물로 바쳐질 희생양인가"라고 했다.

이어 "보좌진 감축은 혁신위 같은 기구가 출범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진짜로 혁신해야 할 게 뭔지 모르니 힘없는 보좌진이 늘 타깃"이라며 "보좌진 감축안은 매번 '보여주기'식 혁신안으로 등장했다가 현실성과 당위성이 없어버려졌던 카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잘려나갈지 모르는 노동법의 사각지대에서 지금도 밤낮없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티는 게 대한민국 국회 보좌진"이라며 "국정감사 끝나자마자 국회 보좌진과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좌진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는 혁신위는 가히 토사구팽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진정한 정치 개혁 방안을 고민한다면, 보좌진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숫자놀음이나 할 게 아니라 실력 있는 보좌진을 키워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며 "희생은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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