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정관장이 그렇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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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정관장은 여전히 저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정관장은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대거 이탈했다.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정관장은 정효근, 최성원 등을 영입했지만 이전 시즌의 탄탄한 뎁스를 구축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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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정관장은 여전히 저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안양 정관장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96대 74로 승리했다. 2승 2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7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정관장은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대거 이탈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오세근이 자유계약(FA)으로 서울 SK로 전격 이적했고, 오세근의 뒤를 이을거라던 문성곤마저 수원 KT로 향했다. 여기에 팀의 핵심 가드였던 변준형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했다.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정관장은 정효근, 최성원 등을 영입했지만 이전 시즌의 탄탄한 뎁스를 구축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지난 두 시즌간 팀의 1옵션 외국인 선수였던 오마리 스펠맨이 비시즌에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 한 때 150㎏까지 나가면서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스펠맨은 지난 10월초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7주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정관장의 올 시즌 경쟁력을 상당히 낮게 평가했다. 실제로도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다. 특히 정관장의 장기였던 3점슛 성공률이 25%에 그칠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전에서 지난 시즌 보여준 정관장의 위력이 다시 발휘됐다.
지난 시즌까지 타이트하면서 정교한 로테이션 수비를 보이던 정관장은 이날 수비로 삼성을 잡아먹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 제어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른 선수들을 봉쇄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경기에서 32점을 이정현을 이날 무득점으로 봉쇄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관장 가드진은 이정현의 장기인 2대 2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삼성의 득점력을 억제했다.
또 정관장은 삼성의 로테이션 수비를 철저하게 공략했다. 이타적인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가 중심에 섰다. 먼로는 자신의 득점보다 정관장의 스페이싱 농구의 중심에서 선수들의 득점을 도왔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부진하던 배병준이 이날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쏟아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배병준은 이날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며 14점을 올린 삼성에 맞섰다. 이외에도 듀반 맥스웰(11득점) 이종현(13득점) 등 선수 전원이 제 역할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기록지를 봐도 골고루 득점하면서 잘해준 것 같고, 수비에서도 잘했다. 수비후에 속공을 나가는 부분 덕에 승리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삼성전을 승리한 정관장은 오는 4일에는 고양 소노를, 오는 5일에는 창원 LG와 차례로 격돌한다. 폼이 슬슬 오르기 시작한 정관장이 기세를 탄다면 시즌 초반 순위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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