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대한한공 2연승 이끈 서른일곱 노장 세터의 슈퍼 플레이...사령탑·후배들도 감탄

안희수 2023. 11. 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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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플레이로 소속팀 승리를 견인한 한선수.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주축 선수 부상 공백 변수를 이겨냈다.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팀 리더 한선수(37)는 몸소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냈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2, 25-19)로 완승을 거뒀다. 정지석과 곽승석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링컨 윌리엄스가 벤치를 오래 지켰지만, 백업 공격 라인 임동혁(20점)과 이준(16점) 정한용(13점)이 49점을 합작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가 부재한 경기에서 유독 빛났던 선수다.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외국인 선수와 같은 탓에 출전 시간이 적은 편이지만, 일단 코트에 서면 항상 제 몫을 다한다. 이준은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 맹활약한 선수다. 정한용은 KB손해보험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 득점(29)을 해낸 선수. 

통합 4연패를 노리며 리그 최강팀으로 올라선 대한항공의 미래를 확인한 경기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이 주전을 맡고 있는 상황에) 자주 코트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정말 잘 해줬다"라고 반겼다. 

이날 대한항공은 2세트 고비를 맞이했다. 한국전력 베테랑 신영석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막판 동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한선수가 팀을 조율했다. 신영석의 3번째 서브는 리시브를 잘 했고, 침착하게 임동혁의 오픈 공격을 끌어내 다시 리드를 잡는 득점을 이끌었다. 한선수는 이어진 공격에서도 임동혁을 활용한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24-22)를 만들었다. 

백미는 이어진 수비였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 임성진의 퀵오픈을 조재영이 막아냈지만, 다시 네트를 넘어간 공을 타이스가 오픈 공격을 시도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블로커 맞고 흐른 공을 정한용이 팔을 뻗어 막아낸 공이 엔드라인 훌쩍 밖으로 흘렀다. 

이 상황에서 한선수가 끝까지 쫓아서 몸을 날려 손등을 갖대 댔다. 그렇게 간신히 살린 공을 조재영이 높게 띄워 상대 코트로 보냈다. 임동혁이 타이스의 퀵오픈 시도를 블로킹하며 세트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한국전력이 한선수의 수비를 두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수비 인정이 나왔다. 

경기 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이 어떤 팀이다'라는 것을 한선수가 보여줬다"라며 극찬했다. 이날 활약한 이준은 "못 살릴 것 같은 공이었다. '형들도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나도 더 뛰어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임동혁도 "젊은 선수들도 경기를 뛰고 나면 힘든데 선수 형은 그런 내색도 없다"라며 감탄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한선수는 다시 한번 진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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