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수업하는데…美대학생 수십명 무단 이탈, 무슨 일

하수영 2023. 11. 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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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진행하는 수업에서 무단으로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인권이 지켜지지 않아 시위에 참가하고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컬럼비아대에서는 힐러리 전 장관과 케렌 야르히 밀로 공공문제대학장이 함께 진행하는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여성의 참여' 수업 도중 발생했다.

이날 수업을 듣던 학생 300여명 중 30명이 갑자기 가방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아직 수업 시간이 절반 이상 남은 상황이었다.

수업 도중에 나간 학생들은 건물 로비 근처에 모인 수십 명의 다른 시위자들과 함께 시위에 나섰다.

시위의 발단은 지난주 학교 인근에 세워진 한 트럭이었다. 이 트럭 스크린에는 '컬럼비아의 주요 반(反) 유대주의자'라는 문구와 함께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단체의 회원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 단체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의 책임은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다.

문제는 해당 학생들이 사진 게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위자들은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있는 데 학교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게시된 사진이 국제공공문제대학원 학생들만이 이용하는 비공개 및 보안 온라인 플랫폼에서 촬영됐다"며 "피해를 본 학생들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지원과 학생의 안전, 복지 및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헌신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NYT에 "대학 측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러한 갈등은 컬럼비아대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된 트럭이 학교 인근에 등장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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