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시그니처 메모리로 반도체 시장 선도하겠다"
"우수 인재들이 SK하이닉스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겠다고 2일 밝혔다.
곽 사장은 이날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 특별강연에서 "AI(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객들이 저마다 구상하는 서비스의 형태가 다양해졌고, 메모리에 요구하는 스펙 역시 다변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메모리는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고, 특정 성능에 특화된 메모리가 요구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별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AI에 집중해 시그니처 메모리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HBM(광대역폭 메모리)와 같은 제품을 통해 SK하이닉스가 AI용 메모리 분야를 선도중인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곽 사장은 "앞으로 포스트 폰노이만 컴퓨팅 환경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0년간 HBM을 준비해 왔듯 제2, 제3의 HBM이 될 수 있는 PIM, CXL 기반 이머징 메모리(Emerging Memory)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기술 발전 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터넷부터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AI와 같은 수많은 첨단기술에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앞으로 기술 발전 속도가 높아지면서 메모리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생성형 AI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흐름 속에 메모리 반도체 고객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스펙의 메모리를 요구하게 되고, 그간 범용제품으로 인식돼온 메모리는 앞으로 고객별 차별화된 기술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역사와 기술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요구하는 대용량, 초고속, 저전력 기반의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메모리를 더 작게 만들고, 더 높게 쌓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D램은 계속해서 선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현재는 선폭 10nm(나노미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공정 미세화와 함께 3D D램 기술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D램 셀 구조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는데, 대안 중 하나는 D램에 낸드의 적층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아직 특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D램 기술을 추가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낸드는 고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더 높게 쌓는 적층 경쟁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앞으로는 500단 이후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높게 쌓기 위한 기술과 함께 측면 스케일링(Scaling)에 필요한 웨이퍼 본딩(Wafer Bonding)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쌓기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데이터 저장 방식을 TLC(Triple Level Cell)에서 QLC(Quad Level Cell), PLC(Penta Level Cell)와 같이 다중 저장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기술 경쟁력은 뛰어난 인재 덕분에 가능했던 것 만큼 미래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곽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난 40년 간 여러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와 같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며, 이러한 기술을 있게 한 것은 결국 인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SK하이닉스는 가까운 미래에 이천, 청주, 용인 세 지역을 삼각축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거점을 만들고자 한다. 여러분과 같은 미래 인재가 잘 성장해 SK하이닉스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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