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올랐네” 사과·상추가 끌어올렸다…10월도 3%대 고물가

김혜지 2023. 11. 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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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여파로 과일과 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10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3% 하락했지만 하락 폭이 작아지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석유류 가격이 이달 말엔 지금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쌀, 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지난달 하순으로 가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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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이상기온 여파로 과일과 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지난 8월 3.4%, 9월 3.7%에 이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물가를 밀어 올린 주된 항목은 농축수산물이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값은 7.3%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채소류)이 13.5% 뛰면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사과가 72.4% 오르며 모든 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복숭아 47.0%, 상추 40.7%, 파 24.6% 등 순으로 과채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가을 수확기에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을 되찾는다. 하지만 지난달 평년보다 일교차가 확대되는 등 이상 저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농산물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 장보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추운 날씨에 채소들이 천천히 자라면서 출하 시기가 밀리다 보니 농산물 가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불거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물가 불안을 키웠다. 10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3% 하락했지만 하락 폭이 작아지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하락 폭은 7월 -25.9%, 8월 -11.0%, 9월 -4.9%이었지만 10월은 -1.3%에 그쳤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석유류 가격이 이달 말엔 지금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쌀, 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지난달 하순으로 가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상기후가 물가의 중·장기적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올 연말 슈퍼 엘니뇨가 올 가능성이 큰 가운데 글로벌 이상기후 현상이 국내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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