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같이 안 살면 5000원 추가”… OTT 물가 오른다

정진영 2023. 11. 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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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유료화를 도입했다.

멤버십을 구매한 사람과 같은 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가 넷플릭스 계정을 함께 이용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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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유료화를 도입했다. 멤버십을 구매한 사람과 같은 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가 넷플릭스 계정을 함께 이용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공지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일 경우 월 5000원을 추가 지불하면 ‘추가 회원’ 자리를 등록할 수 있다. 광고형 스탠다드와 베이식 요금제에는 추가 회원 등록이 불가능하다.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공지된 '추가 회원' 관련 안내.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다른 가구 구성원과의 계정 공유 제한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같은 가구에서 살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이날부터 이메일을 보내 새로운 계정 공유 정책을 안내한다.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가입 때 동의한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IP 주소, 디바이스 ID, 계정 활동 등의 정보를 활용해 계정 이용자가 회원과 같은 가구에 사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넷플릭스가 진출한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 지난 2월부터 도입됐던 게 한국으로 확대된 것이다.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에선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이미 적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2억4700만 구독 가구 중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유일한 매출원이 구독료인 상황에서 회원들이 넷플릭스를 계속 구독할 이유를 제공하려면 더 많은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그걸 실현하는 방안 중 하나로 이해해달라”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회원들이 계속 넷플릭스를 사랑해주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뿐 아니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콘텐츠 투자를 위한 수익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대비 소비되는 시간과 주기가 짧은 특성상 끊임없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비용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신규 가입자 기준 4인 공유이용권 가격을 기존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00원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한 가구에 살지 않는 사람과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새 약관도 시행할 계획이다. 가입자 계정 사용을 분석해 약관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서비스 접근 권한을 제한하거나 종료한다. 단속은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다음 달 1일부터 신규 가입자의 구독료를 인상한다. 웹 결제 가격 기준 베이직 요금제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스탠다드는 1만9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은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바뀐다. 대신 광고를 보고 이용요금을 낮출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5500원)를 내년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유지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좋겠지만, 결국 콘텐츠에 투자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며 “콘텐츠를 더 만들고 일부 인상 요인을 발생시킬 것이냐, 콘텐츠를 적게 만들고 가격을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가치 판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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