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 들든 국가가 뒷받침"

[한국경제TV 임동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가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연구자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돈이 얼마가 들든지 국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연구 현장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R&D다운 R&D에 재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앞으로 R&D 예산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R&D 예산이 전년보다 3조4,000억원 삭감돼 과학기술계 등 현장의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R&D 재정의 지출 경로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연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연구자들을 뒷받침하겠다"며 "예산의 조정과 또 향후 확대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연구 개발의 혁신을 위해 낡은 규제와 제도를 혁파하고, 도전적 연구에 대해서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도 유연하게 하며, 연구시설 조달과 관련한 국가계약법 체계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선포식에 앞서 진행된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 연구자들이 혁신적인 연구에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며 "혁신적인 연구, 도전적인 연구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연구 과정에서 창출되는 연구자들의 발전, 성과, 노하우, 경험, 이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과학기술의 역량을 키우고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학계, 대전의 기업, 연구소, 대학 관계자 및 지역 주민 300여명이 함께 대덕 연구개발특구의 지난 50년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덕특구는 1973년부터 조성이 시작돼 현재 17,000여 명의 박사급 인재들과 26개 출연연구기관, 2,400여 개 기업, 7개 대학이 모여 매년 약 21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