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대학생이 선택한 교통카드, 얼마나 아낄까

권민혁 2023. 11. 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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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알뜰교통카드 이용기] 귀찮아도 돈 버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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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혁 기자]

"너 교통카드 뭐 쓰냐?"
"나? 나라사랑카드."

"왜?"
"귀찮아서."

군대를 전역한 대학 동기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교통카드를 찍으려고 할 때 나누었던 대화이다. 앞서 지난 8월 12일 서울시 버스 기본요금이 300원 인상되었으며, 흔히 빨간버스라고 불리는 광역버스는 무려 700원 인상되었다.

지하철 역시 10월 7일부터 150원 인상되었으며 2024년도 하반기에 추가로 150원 인상되는 방안이 예정되어 있다. 짠돌이면서 경영학도인 나로서는 평소에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였기에 최대한 싸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 '알뜰교통카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알뜰교통카드가 뭔데?
 
 내가 사용하는 알뜰교통카드
ⓒ 권민혁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알뜰교통카드란 국민의 교통비 절감 및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하여 지급하는 사업이다.

800미터를 기준으로 미만일 경우 마일리지가 거리에 비례하여 차등적으로 적립된다. 800미터 이상일 경우 최대로 적립된다. 하지만 알뜰교통카드가 정식으로 도입된 지 4년이 지났으나 아직 이용자 수가 2023년 2월 기준 54만 명에 그쳤다. 아직 많은 사람이 존재를 모르거나, 귀찮아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알뜰교통카드에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이 사용된다. 카드를 교통카드 단말기에 찍으면 교통카드 서버로 정보가 넘어가게 된다. 이 서버에서 카드사의 결제 서버로 정보를 넘겨주면 카드사가 고객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 중에 카드사로부터 고객의 대중교통 이용정보를 받는다. 이를 GPS 기술을 통해 알뜰교통카드 앱의 출발과 도착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한 후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즐겨찾기를 통해 자주 이동하는 거리를 설정해 놓으면 저절로 그 구간에 인접할 때 GPS 기술이 적용된다. 즉, 출발 및 도착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방식이 추가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핸드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가속도계 기술이 추가되었다.

아이폰에서 걷기 항목을 활성화 하거나, 안드로이드에서 신체활동 액세스 권한 이용을 허용한다면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다. 이는 핸드폰의 신체활동 측정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인식하여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대학생에게는 너무나도 복잡한 절차가 있다. 소속된 회사를 통해 4대 보험을 납부하고 있거나 일정 금액 수준의 적금을 일정 기간 납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연회비도 없는 체크카드를 추천한다.

한 달에 30만 원 정도 쓰는 경제적인 상황과 교통비 할인 혜택을 중점으로 모든 체크카드를 찾아본 결과, 교통비의 15%(최대 5000원)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카드로 선택했다. 카드 실적이 필요 없는 카드도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선택하면 되겠다.

만약 비슷한 상황에서 신용카드를 원한다면 현재 연회비가 무료이고 7000원의 상대적으로 큰 교통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추천한다. 더 자세한 비교는 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를 확인하기를 바란다(https://alcard.kr/).

내가 아낀 돈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상황을 비교해보겠다. 전역 후에도 군대의 월급통장인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했다. 이 카드는 30만 원의 카드 실적을 채우면 한 달에 교통비 20%(최대 만 원)를 할인해준다. 하지만 비교할수록 알뜰교통카드가 더 효율적이었다. 또한 청년은 100원을 추가로 적립해주기에 한 달에 대략 6000원 정도로 혜택이 더 크다.

한 달 동안 지하철을 왕복 60회 사용(추가운임 비용 200원)하고 800미터 이상 걸어가는 체크카드를 쓰는 나의 경우,

나라사랑카드: 1,600원*2번*30일=96,000-10,000원(카드사 혜택)=8만6000원.
알뜰교통카드: (1,600-350원)*2번*30일=75,000-5,000원(카드사 혜택)=7만 원.

즉, 최대 1만6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정도면 한 달에 학식 3번 정도를 더 먹을 수 있고 일년이면 19만2천 원을 절약할 수 있다.
 
 티머니GO의 마일리지제도. 자동으로 1일 100마일리지씩 적립된다
ⓒ 권민혁
 
여기에 함께 쓰면 할인이 두 배가 되는 혜택도 있다. 첫 번째는 티머니GO의 마일리지제도이다. 티머니GO 어플에 들어가서 카드를 등록만 하면 따로 대중교통을 타기 전에 앱을 켜서 활성화할 필요가 없다. 자동으로 1일 100마일리지씩 적립된다.
이 마일리지를 가지고 따릉이 정기권, 고속버스, 공항버스 그리고 어플 내 온다택시에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이 마일리지를 통해서 한 달에 약 3000원씩 적립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인 나는 서울시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에 신청하여 이번 연도 7월달에 대략 7만 원 정도 교통 마일리지를 받았다.
ⓒ 권민혁
 
두 번째는 지자체의 청년 또는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을 신청하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 중인 나는 서울시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에 신청하여 이번 연도 7월달에 대략 7만 원 정도 교통 마일리지를 받았다. 이 교통 마일리지 포인트로 쇼핑을 할 수 있거나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의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24세 후불 교통카드를 소지한 회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리고 23년도 중 후불 교통카드로 사용한 대중교통비(버스, 지하철)의 20%(최대 10만 원)를 지원한다. 따로 은행을 방문하여 전용 카드를 신청할 필요 없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드의 정보만 '청년몽땅정보통'에 들어가서 회원가입 후 등록만 하면 된다.

이러한 혜택을 1년으로 정리해보면,

티머니GO 어플의 마일리지: 3,000원*12=3만6천 원.
서울시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 100,000원.

1년 동안 최대 13만 원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로 할인 혜택을 받는 점은 너무나 효율적이지만 사실 너무 귀찮고 까먹는다는 단점이 있다. 출발하기 전에 출발 버튼을 눌려야 하며 도착하면 도착 버튼을 눌러야 한다.

사실 이러한 구조에 익숙하기까지 2주 정도 걸렸으며 출발, 도착 버튼을 제때 누르지 않아 마일리지를 날려 먹은 적이 종종 있다. 또한 매번 똑같은 길로 걸어가도 마일리지가 다르게 적립되는 경우가 있다. 실시간으로 몇 미터를 걸었는지, 그리고 내가 걷고 있는 거리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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