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반란? 신작 카드 게임 ‘템페스트’로 지스타 향하는 뉴노멀소프트

김남규 2023. 11.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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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쇼 ‘지스타 2023’ 행사가 개최된다. 역대 최대 규모에 8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구글코리아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신작과 체험 중심의 부스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다수 참가하는 행사이다보니, 화려한 대형 부스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지만, 중소 게임사도 지스타 참가에 적극적이다. 대형 게임사들 덕분에 자체 행사로는 모을 수 없는 규모의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화제가 될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작 카드 게임 ‘템페스트 :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이하 템페스트)’를 들고 지스타2023에 참가하는 신생 개발사 뉴노멀소프트도 언더독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템페스트

뉴노멀소프트는 박장수 대표를 필두로, 넷마블에 인수됐던 이츠게임즈, 라인게임즈에 인수된 제로게임즈에서 ‘아덴’, ‘카오스 모바일’, ‘이카루스 이터널’ 등을 개발했던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신생 개발사다.

그동안 MMORPG를 주로 개발했던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첫 작품이 된 신작 ‘템페스트’는 하스스톤, 마블스냅, 유희왕 등 외산 게임들이 점령하고 있는 CCG(카드 수집형 대결 게임) 장르다. 뉴노멀소프트는 첫 작품으로 CCG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카드가 등장하면 기존 카드가 버려지는 CCG 장르의 한계를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는 파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템페스트’가 기존 카드 게임과의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유료화 모델이다. 기존 카드 게임은 새 시즌이 시작되고 전략 메타가 바뀌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카드들 중 다수가 쓸모 없어져서, 결국 새로운 시즌 카드를 뽑아야만 경쟁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새시즌이 추가 매출의 기회이지만, 이용자들에게는 기존에 보유한 카드의 가치가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오랜 기간 게임을 떠나 있던 이용자들은 복귀하면 아예 전략 메타가 달라져 있어서, 복귀가 가장 힘든 장르로 꼽히고 있다.

새시즌이 시작되면 기존 카드 보유분만큼 새시즌 뽑기권이 지급된다

반면에 ‘템페스트’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카드가 모두 삭제되고, 기존 보유분 만큼 새시즌 카드 뽑기권이 무료로 지급된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카드 추가 판매 기회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쓸모가 없어지는 카드 대신 새로운 카드를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에, 추가 과금을 하지 않아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의 자산 가치가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된다.

오랜 기간 게임을 떠났다가 복귀한 이용자도 자신이 보유했던 카드 슬롯만큼 새시즌 뽑기권이 지급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뉴노멀소프트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매출이 줄어들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이용자의 자산 가치를 지켜준다면, 장기적으로 계속 이용자들이 늘어나서 더 큰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한, 시작 전부터 상대의 카드를 먼저 파악하고, LOL(리그오브레전드) 같은 밴픽 시스템을 통해 전략성을 강화하는 등 e스포츠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다. 기존 CCG의 경우 자신의 핵심 카드가 언제 나오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기도가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이 e스포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상대 핵심 카드를 제외시킬 수 있는 밴픽 시스템이 적용됐다

반면에 ‘템페스트’는 경기 전 상대 전체 카드를 보고 핵심 카드 하나를 제외시킬 수 있고, 이후 상대가 밴한 카드 대신 무작위로 주어지는 3장의 추가 카드 중에 하나를 덱에 추가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기존 CCG와 다른 시도를 담은 게임인 만큼 이번 지스타의 마케팅 전략도 유별나다. e스포츠를 노리고 있는 게임인 만큼 부스 전체를 대회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마치 e스포츠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컨셉의 대전 이벤트가 상시 진행된다.

두개의 타워를 점령하면 승리한다

특히, ‘템페스트’의 사전예약이나 스팀 페이지의 ‘찜’을 인증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구글 기프트 카드 1만 원권을 제공하고, 대전에 참가해도 구글 기프트 카드 1만 원권을 선물한다. 1승, 2연승, 3연승 시 각각 2만 원권, 5만 원권, 10만 원권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이벤트 상금도 내걸었다. 신생 개발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지만, 한번 ‘템페스트’를 경험해보면 계속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담겨 있는 선택이다.

지스타는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대형 부스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언더독의 등장은 행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신생 개발사 뉴노멀소프트의 파격적인 도전이 이번 지스타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스포츠 컨셉으로 준비된 뉴노멀소프트 지스타2023 부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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