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남경필은 실패했다…85년간 4.5배 커진 서울 또 커지나

문희철 2023. 11.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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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서울시 행정구역으로 편입한 지역. 그래픽=김영희 디자이너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본격적으로 거론하는 상황에서 2일 경기도 구리시장도 서울 편입에 동참하겠다고 밝히자, 서울 면적이 60년 만에 다시 넓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확장 역사…한양 면적 16.7㎢

연도별 서울시 면적. 그래픽=김영희 디자이너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서울의 전신인 한양은 한성 도성 5부와 인접 지역 일부를 포함한 구역이었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경복궁·창덕궁을 중심으로 숭례문·흥인지문·혜화문·숙정문·창의문을 연결하는 한양도성 내부 면적은 16.7㎢다. 현재 종로구 면적(23.9㎢)보다 더 좁았다. 1800년대 후반 한양에 약 20만명이 거주했다.

하지만 개화기 이후 철도·전차를 도입하면서 서울은 확장을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조선총독부가 대한제국 수도 한성부를 경성부로 개칭하면서 성벽을 허물고 시가지를 확장했다. 경성으로 불리던 1939년 서울 면적은 134.0㎢였다. 지금으로부터 85년 전이다.

해방 이후 서울 면적은 본격적으로 커졌다. 1949년 숭인·은평·구로·뚝도 등 4개 지구가 편입해 268.4㎢가 됐고, 1963년 양주·구리·광주·김포·시흥·부천 등 인접 지역을 대대적으로 편입하면서 면적(596.5㎢)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973년·1995년에도 각각 고양·광명 일부가 서울시로 소규모 편입하거나 행정구역을 일부 조정했지만, 60년 동안 대대적인 면적 확장은 없었다. 현재 서울 면적은 605.2㎢다.

1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널목에 서울특별시 편입을 선호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뉴스1]

市 “김포시 구상 듣고 검토할 것”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2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편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구리시]

서울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거에도 있었다. 고양·김포·광명·과천·구리 등 경기도 일부 지역 주민은 자체적으로 서울시 편입을 시도했다.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제안이 나온 건 2008년 자유선진당의 ‘강소국연방제’ 방안이었다. 당시 자유선진당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 부천·시흥 일부 지역을 하나로 묶어 ‘서울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자고 했다.

서울연구원이 2009년 선보인 ‘수도권 광역경제권 운영 시스템 개선 방안’ 보고서는 수도권 인근 위성 도시 베드타운(bed town·생산기능은 미비하고 대규모 주택지구만 형성한 지역)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광역행정구역 개편 아이디어를 제시한 적이 있다. 과천·분당·일산·하남·구리·의정부·광명까지 서울시 행정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이후 잠잠했던 서울 면적확대 아이디어는 2018년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자유한국당)가 다시 꺼냈다. 아예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서 ‘광역서울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김병수 김포시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월 17일 김포시를 경유하는 '서울동행버스' 시승행사에서 버스에 함께 탑승했다. [사진 서울시]

하지만 다양한 시도는 복잡다단한 절차에 막혀 현실화하지 않았다. 기초의회→광역의회→행정안전부→국무회의 심의→국회의 복잡한 절차를 모두 넘어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김포시 서울 편입을 의원 입법으로 당론으로 택했다. 정부 입법 대신 의원 입법을 추진하면 지자체 동의 절차를 건너뛰고 추진할 수 있다. 나아가 광명·하남·과천·성남·고양 등 일부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서울이 흡수하는 ‘메가시티(mega city·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 도시)’도 거론하고 있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설에 대해) 김병수 김포시장에게 아이디어는 좋지만, 경기도·김포시 동의를 확보하는 절차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언급한 것처럼, 오는 6일 김포시가 어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는지 듣고 여러 가능성을 다양하게 검토해야 서울시의 공식 견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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