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등판'…인요한 1호 혁신안 대통합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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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1호 안건인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내려진 당원권 정지 징계안을 취소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인재영입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윤계 핵심인 이 전 사무총장이 대통령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비윤계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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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외친 혁신위 1호 안건 무색해져
김웅 "인재영입 친윤 감별사" 비판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1호 안건인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내려진 당원권 정지 징계안을 취소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이 전 사무총장이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자진 사퇴한지 19일 만에 내년 총선에 내세울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중책을 맡자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친윤 감별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제안한 당원권 정지 징계 취소의 건을 의결했다. 대상자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에 이 전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사무총장으로서) 인재영입 활동을 오래전부터 지속해와서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했다"라면서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사무총장의 복귀로 인해 혁신위가 내세운 대통합의 의미가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 8월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대변한 일부 의원들을 가리키며 '승선할 수 없는 승객'이라고 비유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며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영입은 '친윤 감별사'에게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고 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친박 후보를 지원하며 이른바 '진박감별사(진실한 친박인지 아닌지 감별하는 사람들)'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공천 파동을 겪었고, 그 결과 총선에서 패배한 점을 빗대 비판한 것이다.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윤상현·장제원 의원 등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당선돼 복당하기도 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윤계 핵심인 이 전 사무총장이 대통령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비윤계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 되어서 들어오는 것을 보니 사람이 없군, 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총선 앞두고 잘 준비해서 여당 프리미엄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려도 모자랄 판에 고춧가루를 날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내에서 인재영입위 활동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인재영입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논의된 적 없는 새로운 인물을 데려오는 일인 만큼 대통령실의 의중이 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이 공천 하듯 칼 휘두르고 그런 자리는 아니다"라면서 "사람을 모셔오긴 하지만 그 사람을 공천관리심사위원회가 공천할 수도 있고, 경선이나 전략 공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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