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그린 5.18, 예쁜 그림책으로 엮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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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0시 서울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 1층 어린이 열람실.
이 책들은 '5.18 가치그림책'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해 초등학생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만들었다.
5.18 가치그림책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5.18기념재단과 광주실천교사가 함께 하고 있다.
4일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치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는데 도봉구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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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림 기자]
▲ 서울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마련된 가치그림책 서가 |
ⓒ 박수림 |
2일 오전 10시 서울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 1층 어린이 열람실. 열람실에 들어서니 '가치그램책 서가'가 보인다. 서가 위에는 초등학생들이 삐뚤빼뚤한 글씨를 꾹꾹 눌러 담아 쓰고,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린 그림책들이 놓여있었다.
이 책들은 '5.18 가치그림책'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해 초등학생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만들었다. 지금까지 1200명이 넘는 초등학생이 참여했고 총 55권의 그림책이 탄생했다. 5.18 가치그림책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5.18기념재단과 광주실천교사가 함께 하고 있다.
▲ 5.18 가치그림책 <용기있는 반하나>의 일부. |
ⓒ 박수림 |
그 중 <용기있는 반하나>는 광주 학운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 22명이 공동으로 창작한 책이다. 5.18 때 용기와 공동체에 대해 배운 6학년 3반 학생들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라는 현수막을 들고 군인과 대치 중인 시민의 모습을 그렸고 그 그림들은 그대로 책에 실렸다.
일주일에 두 번씩 김근태기념도서관을 찾는다는 지역주민 허아무개(23)씨는 "초등학생들이 5.18을 배우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공부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대단하다"고 평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사촌 동생이 있는데 5.18 가치그림책 전시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역사 공부도 되고,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5.18기념재단 김동하씨는 "초등학생들이 5.18을 무겁지 않게 접근할 수 있고, 5.18에 담긴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며 "가령, 민주주의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또 다른 민주주의 운동을 연계해서 배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지난달 대구 동구 '책방아이'에서 열린 5.18 가치그림책 전시회와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 |
ⓒ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
전국 순회 전시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4일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치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는데 도봉구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대구 동구의 동네 책방 '책방아이'에서 열린 전시회 반응도 좋았다. 송영우 책방아이 대표는 "전시를 진행한 2주 동안 초등학생 100여 명이 관람했고, 50명의 학생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서 "또래들이 쓰고 그린 책이다 보니 저학년 학생들도 5.18을 문턱이 낮은 상태에서 친근하게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전시에 참여하면서 책방 운영에 굉장히 도움이 됐다"면서 "우리 책방은 단순히 책 판매에 그치는 게 아니라 북토크나 문학기행 등 각종 문화 활동을 책과 연계해서 소개하는 책방이다. 올해는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고맙고 좋았다"고 말했다.
▲ 2일 오전 서울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열린 5.18 가치그림책 전시회를 한 시민이 관람하고 있다. |
ⓒ 박수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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