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모드 진입하자마자 …비명계 "이재명 사당화" 강한 불신감
"원외 위원도 가결파 징계글 게시했다
관련직은 이재명과 호흡 맞춘 사람들"
원외 친명은 비명계 지역구 속속 도전장
더불어민주당이 총선모드로 전환하자마자 비명계의 공천 불이익 우려를 둘러싼 내홍이 부각되고 있다.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이 '친명기획단'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속속 '자객'으로 나서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전날 22대 총선 준비를 총괄할 총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했다. 비명계에서 줄곧 사퇴를 요구해 왔던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에 이어 민주당의 공천 밑그림을 짜는 기구의 수장 자리까지 맡았다.
이어 관련직 위원으로는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등 당직자 7명이 포함됐다. 일반 위원으로는 현역 비례대표인 신현영 의원과 함께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 장윤미 변호사(총 13명)가 이름을 올렸다.
비명계에서는 이 같은 총선기획단 명단 발표 직후 '이재명 사당화'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 사무총장 이외에도 비명계를 압박해왔던 강성 친명들이 총선기획단 기획위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반발도 이어졌다.
이원욱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메시지를 내서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책임을 져야할 분이며 사임해야 하는 분"이라며 "누구 사표는 받고 누구 사표는 받지 않는다, 이 대표의 사표 수용 기준은 친명인가 아닌가냐"라고 반발했다.
또 이 의원은 "김어준 씨, 김용민 씨 등 강성 유튜버의 방송에서 등장했던 장윤미 변호사와 장현주 변호사의 이름도 익숙하다"라며 "최택용 위원장은 지난 9월 체포동의안 가결파를 색출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징계는 받아야 한다는 어색한 논리의 글을 게시하는 등 체포동의안 기각이 마치 민주당의 승리인 양 했다.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이날 송갑석 의원도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당연직(관련직)이라고 하는 게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춰서 해온 사람들이다. 반드시 친명이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아쉬움은 있다. 틀림없이 뒷말이 나올 건데 조금 더 지혜롭게 해서 뒷말이 덜 나오게 하면 좋을 것이다. 몇 차례 인사가 자꾸 꼬리표가 붙게 하는 것(이 뒷말이 나오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지역구 곳곳에서는 '비명 대 친명' 대진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친명 원외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사무총장은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비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에 경기복지재단 대표를 지낸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원외 인사뿐 아니라 김의겸·양이원영 의원 등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도 각각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을)에게 도전장을 냈다. 친명인 박정현 신임 최고위원도 대전 대덕구 출마를 준비 중으로, 비명계 박순영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당에서는 비명계의 이 같은 우려를 뒤로 한 채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익표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자객공천은 당대표가 의지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부분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신인이나 도전자들의 자가발전이다. 이재명 대표하고 연관돼 있는 분들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지역은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또 도전자들 간의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자객 공천'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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