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자금지원…화물사업 고용승계"

최대열 2023. 11. 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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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을 분리하는 안건이 가결되자 대한항공은 "유럽 경쟁 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게 됐으며 남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다양한 시정안을 제안했으나 EC에서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건 거래를 승인받기 위해서는 '아시아나의 전체 화물사업 매각'을 시정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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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을 분리하는 안건이 가결되자 대한항공은 "유럽 경쟁 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게 됐으며 남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시 화물 분야 독점을 우려, 강도 높은 시정방안을 요구해 왔다.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다양한 시정안을 제안했으나 EC에서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건 거래를 승인받기 위해서는 ‘아시아나의 전체 화물사업 매각’을 시정조치안으로 제출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합병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논의 이사회가 열렸다. 사진은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마련된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강진형 기자aymsdream@

두 회사가 미리 맺은 자금지원 합의 내용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우선 EC에 시정조치안을 낸 후 앞서 지불한 계약금·중도금을 인출하거나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계약금·중도금은 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EC가 최종 승인하기 전까지는 운영자금 용도로만 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신규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는 한편 EC가 기업결합을 승인한 직후부터는 인수계약금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자금을 지원하는 배경으로 "국제정세 불안·유가·고금리 등으로 영업환경이 꾸준히 나쁘다"며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후 화물사업 매출이 급격히 줄었고 재무건전성이 지속해서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화한 기업결합심사 기간을 버틸 수 있도록 인수 주체인 당사의 재무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아시아나 화물사업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인수 후보군이 거론된다. 실제 인수 의향이 있는 이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화물사업 매각 시 해당 사업 부문 직원의 고용승계·유지를 조건으로 화물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대상 직원에게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한편 원활히 합의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이러한 거래로 매각하는 사업 부문의 직원이 있을 경우 위로금 명목으로 개개인에게 돈을 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EC의 심사는 내년 1월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일본에는 시정조치안을 협의하고 정식신고서를 내는 등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심사를 마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미국과도 시정조치 방안을 협의,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예정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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