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으로 밀어붙인 텍사스, 62년 만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시리즈 MVP는 코리 시거…2020년 이어 2번째 WS MVP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62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둔 텍사스는 1961년 창단한 이래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과 2011년에도 월드 시리즈에 오른 바 있지만 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패배해 우승컵을 놓친 바 있다.
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102패를 당했던 팀이다. 이후 거침없는 투자로 전력 보강에 나섰고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는 코리 시거를 10년 3억2500만달러(약 4231억원)에, 마커스 시미언을 7년 1억7500만달러(약 2278원)에 영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제이콥 디그롬, 네이션 이볼디 등을 FA로 영입했고 추가적으로 시즌 중에는 아롤디스 채프먼, 맥스 슈어저, 조던 몽고메리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과감한 투자로 정규시즌에서 90승 72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텍사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월드시리즈까지 올랐고, 끝내 애리조나까지 격파하며 트로필에 입을 맞췄다.
MVP는 시거가 차지했다. 시거는 이번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7을 기록했다. 특히 1차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고, 3차전에서는 쐐기 2점 홈런을 기록하는 등 클러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시거는 2020년 LA 다저스 시절에 이어 2번째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MVP를 받은 선수는 샌디 쿠펙스, 밥 깁슨, 레지 잭슨에 이어 시거가 역대 네 번째다.
또한 텍사스를 이끄는 명장 브루스 보치는 통산 네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역대 6번째 감독이 됐다.
반면 김병현과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등이 뛰던 2001년에 이어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을 꿈꿨던 애리조나는 1승1패 후 내리 3경기를 져 우승이 무산됐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84승 78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오른 애리조나다. 와일드카드 4위 시카고 컵스와 격차는 단 1경기에 불과했다. 애리조나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중 최저 승률 팀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차례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쉽게도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전날(1일) 열린 4차전에서 홈런 4개 포함 23안타를 주고받았던 양 팀은 이날 5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애리조나 선발 투수 잭 갈렌은 6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는 등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텍사스 선발 투수 네이선 이볼디 역시 6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5개를 허용하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갈렌에 꽁꽁 묶여 잠잠하던 텍사스 타선은 7회초에 폭발했다. 시거가 팀의 첫 안타를 쳤고, 에반 카터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가버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0의 균형을 깼다.
텍사스는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후 애리조나의 반격을 잘 막았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텍사스는 9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조나 하임이 적시타를 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후 마커스 시미언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텍사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자축하는 홈런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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