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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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승인 절차 같은 여러 과제를 남긴 상황에서 항공업계의 시선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군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에서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제출할 시정조치안 중 하나인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이날 가결된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은 EU의 승인을 끌어낼 목적으로 제시된 안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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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 4곳 후보로 거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3년간 이어진 기업결합 절차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승인 절차 같은 여러 과제를 남긴 상황에서 항공업계의 시선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군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에서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제출할 시정조치안 중 하나인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다. 시정조치안 동의 여부에 대한 표결에서 참석 이사 5명 중 3명은 찬성표, 1명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1명은 기권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를 시작한 뒤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11개국에서 승인을 얻었다. 하지만 중요한 노선을 연결하는 EU, 미국, 일본의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U 집행위는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유럽 노선 경쟁 제한을 우려해 왔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이날 가결된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은 EU의 승인을 끌어낼 목적으로 제시된 안건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시정조치안을 결의했다. 이르면 이날 중으로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정조치안이 EU 집행위에 접수돼도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사내 일반노조, 다수 조종사노조인 조종사노조(APU), 소수 조종사노조인 열린조종사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고 화물사업을 시장에서 적정가에 판매해야 하는 과제도 남겼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최근 5년간 연간 최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축소된 여객 수요는 화물산업으로 상당수 만회됐다. 아시아나항공 매출에서 화물사업 비중은 2019년까지 20% 안팎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에 도달했던 2021년 72%까지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화물 매출은 2017~2019년 1조3000억~1조4000억원 수준에서 2020~2022년 2조1000억∼3조10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로 들어가면서 여객 수요가 다시 늘어난 올해 상반기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출은 7795억원으로 전체의 21.7% 수준으로 줄었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런 사업성을 지켜보며 화물사업 매각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업계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항공사는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다. 그중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올해 상반기까지 화물 운송량에서 아시아나항공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어인천의 지난 6월까지 올해 상반기 순화물(우편물·수하물 제외) 운송량은 2만243t으로, 아시아나항공(27만9097t)의 7.2%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운송량에서 에어프레미아는 7961t 티웨이항공은 6999t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운송량과 비교하면 에어프레미아는 2.8%, 티웨이항공은 2.5%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효력 정지됐던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연내 AOC를 획득해 화물사업 재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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