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SSG의 '급진적' 세대교체와 '최고령' 추신수의 거취
배중현 2023. 11. 2. 13:58
SSG 랜더스가 '최고령' 추신수(41)의 거취를 결론 내릴 수 있을까.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한 뒤 사유 중 하나로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김성용 SS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시즌을) 리뷰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세대교체나 이런 게 절실하지 않나. 누가 가장 잘할 수 있는지, 누가 리더십이 있는지 논의하다가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SSG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구단'이다. 소속 선수(61명) 평균 연령이 28.9세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평균 연령이 27.5세에서 28.7세로 크게 오르더니 2년 연속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특히 최정(36)과 한유섬(34) 최주환(35) 김성현(36)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대부분 30대 중반이다. 주전 의존도마저 워낙 높다 보니 팀 안팎에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됐다. 공교롭게도 SSG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시리즈 스윕을 당한 NC 다이노스의 평균 연령은 27.1세로 리그 최저였다.
이번 겨울 SSG 세대교체의 상징적 선수는 추신수(41)가 될 전망이다. 1982년 7월생인 추신수는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 발표 기준 만 40세 6개월 19일로 2023시즌 KBO리그 최고령이었다. 역대 최고령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만 42세 11개월 15일)에게 미치지 못했지만,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런데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올해 정규시즌 112경기에 출전, 타율 0.254(382타수 97안타)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79)과 장타율(0.398) 모두 KBO리그 진출 후 '최저'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을 활약한 한국야구의 상징적 선수다. 미국 생활을 접고 2021년 KBO리그에 입성, 큰 기대 속에 첫발을 내디뎠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의 1호 영입 선수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개인 성적이 악화하고 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은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추신수는 선수 생활 연장을 선택했다. 연봉을 큰 폭으로 삭감(27억원→17억원)하더라도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팀이 세대교체를 진행하려면 그 첫 번째 대상자는 추신수가 될 수 있다. 추신수가 그대로인데 세대교체를 이야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공감대를 살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관건은 추신수의 선택이다. 추신수는 정용진 SSG 구단주가 신뢰하는 선수로 팀 내 입지가 상당하다. 야구계 안팎에선 추신수가 구단주를 독대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김원형 감독이 경질된 뒤에는 '차기 감독설'이 돌 정도다. 선수로 좀 더 뛰길 원한다면 그의 요구를 받아줄 가능성도 크다. 구단은 현재 추신수는 물론이고 동갑내기 외야수 김강민의 거취를 두고 고심 중이다. 세대교체라는 기치를 내건 SSG의 '급진적' 행보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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