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장 “시민 의견 받아 서울 편입 추진할 것”

박재구 2023. 11. 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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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가 최근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하면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메가 서울'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도 서울시 편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포시를 제외한 서울 편입이 거론되는 지자체 중 구리시가 가장 먼저 서울시 편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하나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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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권한 유지한 ‘특별자치구’ 편입 추진
시민 여론조사·공청회 진행 등 의견 수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같은 규제개선 효과 기대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은 2일 구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구리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 김포시가 최근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하면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메가 서울’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도 서울시 편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포시를 제외한 서울 편입이 거론되는 지자체 중 구리시가 가장 먼저 서울시 편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하나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행정·재정적 권한을 유지한 ‘특별자치구’로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메가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서울시와 같은 생활권이라고 한다면 원칙적으로 서울시에 편입하는 걸 당론으로 추진하겠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시 편입 의지를 밝힌 김포시를 제외한 구리시·광명시·하남시·고양시 등이 서울시 편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 중 구리시의 경우 지난 2008년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남양주시와의 통합이 거론됐지만, 지역에서는 서울 광진구로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남양주시와의 통합은 무산되고 서울시 편입에 대한 열망은 남아있는 상태였다.

백 시장은 “구리시는 예전부터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지역,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로 인해 도시 개발이 억제돼 왔다”며 “이에 자족도시의 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편입될 경우 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시 편입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구리시는 서울시 편입 시 자치구로 편입되면 행정·재정적 권한이 축소되는 만큼 현재 권한을 유지할 수 있는 ‘특별자치구’로써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백 시장은 “서울시 구보다 경기도 시 단위 재정집행권한이 높다. 행정권한도 마찬가지다”라며 “이에 일반 구 편입이 아니고 특별자치구로써 편입을 희망한다. 이는 김포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리시는 그간 추진해 왔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입장 변화도 밝혔다.

백 시장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했던 주된 이유로는 그린벨트 해제, 수도권 역차별 해소, 군사시설 규제 개선 등”이라며 “이 세 가지 부분은 서울시 편입하는 것으로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자 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다룰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인근 김포 유사 도시에서도 주민 뜻을 모아오면 당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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