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떨쳐낸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도 효자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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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가 불안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 하락세를 벗어나며 반등하고 있다.
기업 및 해외매출 증가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 측은 이에 대해 기업 매출과 해외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매출의 경우 인기 상품인 '트래블로그'가 제몫을 다했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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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 보인 KB국민·우리·신한·삼성와 대조
기업 및 해외 부문 성장…트래블로그 주효
연체율 관리는 숙제
하나카드가 불안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 하락세를 벗어나며 반등하고 있다. 기업 및 해외매출 증가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온라인 환전을 기반으로 여행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는 '트래블로그'가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5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6.8%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보다도 4.6%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지만 분기별로는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하나카드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줄어들다 올해 2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른 카드사들과 비교해도 준수한 성과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이익이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급감했다. 우리카드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20% 줄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39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측은 이에 대해 기업 매출과 해외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매출의 경우 인기 상품인 '트래블로그'가 제몫을 다했다는 반응이다. 트래블로그는 일종의 해외선불충전 서비스다. 앱에서 환전한 금액을 트래블로그 카드에 충전하고 현지에서 이용하는 식이다. 기존 신용카드 해외결제와 달리 환전수수료(일부 주요 통화 기준), 해외이용수수료, 해외 현금인출기(ATM) 수수료가 무료다. 항공권, 숙박, 전시회 관람 등의 예약과 달리 아직까지 오프라인 위주였던 환전을 온라인 영역으로 안착시켰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가입자 100만명 달성까지 약 10개월이 걸렸지만, 추가로 100만명이 늘어나기까지는 3개월이면 충분했다. 이달 중으로는 회원수 3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현 회원들은 체크카드 비중이 90%에 이른다. 신용카드 대비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지만 최근 카드업계의 불안 요인인 조달비용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무엇보다 당장의 수익성보다 잠재력이 오히려 더 큰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래블로그를 통해 하나카드, 하나금융의 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배경이다.
준수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도 보였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우선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3분기 말 기준 1.66%로 전분기 말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 중 가장 높다. 삼성카드는 1.1%로 유지했고, 신한카드는 1.35%로 전분기보다 오히려 0.07%포인트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버틸 수 있는 연체율 수준을 2%로 보고 있다. 카드사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25%로 역시 5개사 중 1위다. 전년 동기 대비 0.73%포인트 오르며 두 배 정도로 높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제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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