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베테랑·멘토’…코트 안팎에서 넘치는 이정현의 존재감
김우중 2023. 11. 2. 09:31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해결사이자, 베테랑이면서, 멘토이기도 하다. 어느덧 프로 13번째 시즌이자 삼성 2년 차를 맞이한 이정현(36)의 얘기다.
이정현은 지난달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26분간 32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4-80 승리에 기여했다.
당초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두 팀의 외국인 선수에게 향했다. 삼성의 ‘정통 센터’ 코피 코번과, 한국가스공사의 포워드 앤드류 니콜슨의 첫 맞대결이었다.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선수지만, 시즌 초반 놀라운 영향력을 보여준 만큼 양 팀 사령탑도 두 선수의 공략법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코트 위의 주인공은 이정현이었다. 1쿼터 종료 직전 투입돼 레이업을 올려놓은 그는, 2쿼터에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코번이 상대의 집중 견제로 슛 기회가 줄어들자, 이정현은 그와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공격 활로를 뚫었다. 뛰어난 피지컬을 보유한 코번의 온·오프볼 스크린은 이정현의 공격을 완벽하게 도왔다.
이정현은 2쿼터 7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 15득점을 몰아치며 한국가스공사 수비를 무력화했다. 3쿼터에도 10득점을 더 보탠 그는 승부처인 4쿼터에선 5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4쿼터 2분 1초를 남겨두고는 동점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코번의 역전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10초를 남겨두고 쐐기 자유투까지 터뜨리며 코트를 완전히 지배했다.
경기 뒤 사령탑들도 혀를 내둘렀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허리 부상이 있는 상태임에도 최고참의 역할을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동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적장’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역시 “그를 더 괴롭히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이정현의 활약을 인정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이정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복이 아직 있다. 승리를 위해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이 승리보다 주목한 건 ‘미래’였다. 그는 “사실 항상 우승권 팀에서 있었는데, 삼성에서 2년 차를 맞이하다 보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감독님들이 과거 저를 가르쳐 주셨던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역할을 바라시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원석이, (신)동혁이, 지금은 부상으로 빠진 (차)민석이까지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더 성장해 준다면, 높은 곳에서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감독님이 원하는 활발한 농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이정현은 현실적인 발언으로 취재진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사실 지난 3경기(1승 2패)를 복기하면서, ‘내가 애들한테 너무 많은 걸 요구했나’라고 돌아보며 반성했다. 힐링 영상을 많이 봤다”라고 웃은 뒤 “마음이 편안해졌다. 후배들에게도 ‘즐기면서 하자’라고 얘기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처에서는 항상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아직 성장해야 할 때다”라며 베테랑의 면모를 뽐냈다.
잠실=김우중 기자
이정현은 지난달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26분간 32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4-80 승리에 기여했다.
당초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두 팀의 외국인 선수에게 향했다. 삼성의 ‘정통 센터’ 코피 코번과, 한국가스공사의 포워드 앤드류 니콜슨의 첫 맞대결이었다.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선수지만, 시즌 초반 놀라운 영향력을 보여준 만큼 양 팀 사령탑도 두 선수의 공략법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코트 위의 주인공은 이정현이었다. 1쿼터 종료 직전 투입돼 레이업을 올려놓은 그는, 2쿼터에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코번이 상대의 집중 견제로 슛 기회가 줄어들자, 이정현은 그와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공격 활로를 뚫었다. 뛰어난 피지컬을 보유한 코번의 온·오프볼 스크린은 이정현의 공격을 완벽하게 도왔다.
이정현은 2쿼터 7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 15득점을 몰아치며 한국가스공사 수비를 무력화했다. 3쿼터에도 10득점을 더 보탠 그는 승부처인 4쿼터에선 5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4쿼터 2분 1초를 남겨두고는 동점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코번의 역전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10초를 남겨두고 쐐기 자유투까지 터뜨리며 코트를 완전히 지배했다.
경기 뒤 사령탑들도 혀를 내둘렀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허리 부상이 있는 상태임에도 최고참의 역할을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동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적장’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역시 “그를 더 괴롭히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이정현의 활약을 인정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이정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복이 아직 있다. 승리를 위해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이 승리보다 주목한 건 ‘미래’였다. 그는 “사실 항상 우승권 팀에서 있었는데, 삼성에서 2년 차를 맞이하다 보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감독님들이 과거 저를 가르쳐 주셨던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역할을 바라시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원석이, (신)동혁이, 지금은 부상으로 빠진 (차)민석이까지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더 성장해 준다면, 높은 곳에서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감독님이 원하는 활발한 농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이정현은 현실적인 발언으로 취재진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사실 지난 3경기(1승 2패)를 복기하면서, ‘내가 애들한테 너무 많은 걸 요구했나’라고 돌아보며 반성했다. 힐링 영상을 많이 봤다”라고 웃은 뒤 “마음이 편안해졌다. 후배들에게도 ‘즐기면서 하자’라고 얘기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처에서는 항상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아직 성장해야 할 때다”라며 베테랑의 면모를 뽐냈다.
잠실=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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