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UTD의 FA컵 꿈 좌절 시킨 전북 현대, 2년 연속 결승 진출 '성공'

곽성호 2023. 11. 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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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나원큐 FA컵] 전북 현대 3-1 인천 유나이티드

[곽성호 기자]

 FA컵 4강 대진에서 혈투를 펼친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 곽성호
 
FA컵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4강 대진에서 전북이 인천을 상대로 공격력을 폭발시키며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나원큐 FA컵 2023' 4강 경기가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결승 진출을 노렸던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전북이 홈에서 무려 3골을 퍼부으며 1골 추가에 그친 인천을 제압하고 결승전 무대로 향했다.

평일 수요일에 펼쳐졌던 이번 FA컵 4강 경기는 쌀쌀한 날씨 속 7310명의 관중이 찾아와 전북과 인천의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양 팀의 응원전은 사뭇 대단했다. 평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주 원정을 떠나온 인천 팬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 입장을 완료하며 응원을 준비했고 인천 선수단이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나오자 떠나갈 듯한 함성과 응원을 보냈다. 홈에서 경기를 치렀던 전북 팬들 역시 많은 인원이 경기장에 찾았으며 전북 선수단에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지배했던 전북과 역습 노렸던 인천, 팽팽했던 전반전

뜨거운 응원 열기 속, 경기를 위해 입장한 양 팀은 전반 시작부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서로의 골문을 위협했다. 리그에서 우승 실패로 FA 컵에서 승리가 절실했던 홈 팀 전북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인천을 압박했다. 서로의 탐색전이 끝나갈 무렵인 전반 10분 전북 문선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인천 역시 맞대응을 하며 경기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선제 득점에 성공한 전북 현대 문선민
ⓒ 곽성호
전반 13분 인천 김준엽의 크로스를 받은 스테판 무고사가 헤딩을 시도하며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대 우측 하단으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의 날카로운 공격에 당황한 전북은 재정비 후 반격에 나섰고 결국 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22분 전북 안현범이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박재용 발밑으로 갔고 터치 실수로 상대에게 볼을 헌납할 뻔했으나 백승호가 빼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백승호의 패스를 받은 이수빈이 좌측면 홀로 있는 문선민을 발견, 이수빈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폭격하며 선제골을 만든 전북이었다.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얻어맞은 인천은 선제골을 기록한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실점 직후인 전반 25분 김준엽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제르소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고 이후 35분에는 또 김준엽의 크로스를 받은 무고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이어갔으나 전북 홍정호의 환상적인 태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던 인천은 결국 전북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전반 39분, 동점골을 성공시킨 인천 유나이티드 제르소
ⓒ 곽성호
전반 38분, 전북 안현범이 소유한 볼을 탈취한 정동윤이 전방에 있던 제르소에 연결하며 역습을 전개했고 제르소가 김정훈 골키퍼의 수비 범위를 무력화시키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허용한 전북은 다시 인천을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41분에는 백승호가 날카로운 왼발 슛을 기록했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김진수와 이동준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인천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1대1의 팽팽한 흐름 속 전반이 마무리됐다.

변화 가져갔던 인천과 몰아붙인 전북, 끝내 웃은 팀은 '전북'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인천에서 첫 번째 교체가 나왔다. 선제골을 기록한 제르소가 부상 여파로 인해 벤치로 들어간 가운데 음포쿠가 투입되며 진영의 변화를 가져간 인천이었다. 전반 막판 흐름과 마찬가지로 인천을 몰아붙인 전북은 인천의 깊게 내려선 5백의 수비를 뚫기 위해 공을 측면과 중앙에 끊임없이 공급하며 상황을 엿봤다.

후반 1분 만에 전북 이동준이 프리킥을 획득하며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킨 전북은 후반 9분에는 안현범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에 밀리는 양상이 지속되자 인천은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문지환을 벤치로 부르고 공격수 김보섭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투입 직후 김보섭은 음포쿠와 김준엽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통해 에르난데스에 기회를 제공했으나 회심의 헤더 슈팅이 아쉽게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8분,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전북 현대 백승호
ⓒ 곽성호
절호의 기회를 놓친 인천은 곧바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8분 공중볼 상황에서 인천 정동윤이 트래핑 실수를 틈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볼을 탈취한 안현범은 쇄도하는 이동준에 연결, 공격을 이어갔고 이동준이 볼 소유권을 잃는 순간 안현범이 재빠르게 달려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박재용에게 연결했다. 박스 바깥에서 자유롭게 서 있는 백승호를 발견한 박재용은 곧바로 패스를 넘겼고 오른발로 정확하게 인천 좌측 골문을 조준한 백승호는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 득점으로 기세 오른 전북은 인천의 강력한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교체 투입된 김보섭과 에르난데스가 각각 슈팅을 기록했으나 전북의 수비진에 막혔으며 후반 25분에는 에이스 무고사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집중력 높은 수비를 선보인 전북은 틈틈이 기회를 엿봤고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하게 된다. 종료 직전 에르난데스의 역습을 완벽하게 잘라낸 전북 박진섭이 전방으로 건넨 롱 볼이 박재용의 머리로 향했고 헤더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빠르게 쇄도하며 음포쿠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키커로 나선 박재용이 중앙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성공, 그 즉시 경기가 종료되며 FA 컵 4강 경기에서는 전북의 승리로 귀결됐다.
 
 후반 종료 직전, 전북 현대 박재용이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순간
ⓒ 곽성호
   
박수 보낸 인천과 환호한 전북, 훈훈한 마무리
 

인천은 완벽한 패배를 실감하며 경기장에 누웠으나 팬들의 응원은 멈추질 않았다.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던 인천 선수단은 멀리 전주 원정을 온 팬들을 바라보며 미안한 감정을 건넸으나 인천 팬들은 계속해서 큰 목소리로 응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승리를 기록한 전북은 팬들과 함께 '오오렐레'를 즐기며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 감사 인사와 승리 사진을 챙긴 전북과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온 직후에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인천은 2015년 이후 창단 두 번째 FA 컵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전북에 가로막히며 울었으며 전북은 지난해 우승 이후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 2020년 이후 결승 진출에 무려 3번이나 도달하며 토너먼트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년 연속 우승과 FA 컵 최다 우승 기록(5회로 수원 삼성과 동률)을 노리는 전북은 2일간의 짧은 휴식 이후 포항으로 이동, 제주를 꺾고 결승 무대에 진출한 포항과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 무대에서 격돌하게 된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전북 현대 선수단
ⓒ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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