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파트너 전멸 상태에서 '데어 클라시커' 준비한다… 더리흐트 부상으로 '비상'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계에서 가장 선수단이 화려한 팀에 왔는데, 문제는 질이 아니라 양이었다. 김민재는 파트너 한 명 확보하기 힘든 팀에서 뛰고 있다.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슈타디온 뤼드비흐스파크에서 2023-2024 DFB 포칼(독일 FA컵) 2라운드(32강)를 치른 바이에른이 홈팀 자르브뤼켄에 1-2로 패배했다.

자르브뤼켄은 3.리가(독일 3부)에서도 15위로 하위권에 떨어진 팀이다. 분데스리가(1부) 2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에른과는 전력차가 분명했다. 바이에른이 포칼에서 3부 이하 팀에 탈락한 건 23년 만이다.

이날 결과뿐 아니라 향후 바이에른의 시즌 운영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순간이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이었다. 바이에른이 한 골 차로 앞서가고 있던 전반 25분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졌다. 바이에른은 이후 2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바이에른의 이번 시즌 최대 약점인 중앙수비진의 두께가 또 문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바이에른은 지난 여름 뱅자맹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 요시프 스타니시치(임대) 등 센터백 소화 가능한 수비수 3명을 내보내고 김민재 한 명을 영입했다. 질은 올라갔지만 양은 턱없이 부족해졌다. 여기에 4순위 센터백으로 활용하려 했던 유망주 타리크 부흐만도 부상으로 1군에서 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결국 중앙 수비 자원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셋만 남았다.

시즌 초에는 더리흐트가 컨디션 난조 및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최근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돌아온 더리흐트가 김민재의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이제 더리흐트마저 빠졌다. 인대 부상이 의심된다. 우파메카노가 기적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1군 센터백은 진짜 김민재만 남는다.

게다가 다가오는 다음 일정은 5일 열리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원정 경기다. 도르트문트가 이번 시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바이에른도 마찬가지다. 경기력과 별개로 바이에른이 1위와 승점 2점차인 2위, 도르트문트는 1위와 승점 4점차인 4위에 올라 있어 그럭저럭 순항 중이었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을 파트너뿐 아니라 앞에서 공을 배급해주는 요주아 키미히까지 없는 상태에서 치러야 한다. 키미히는 지난 10월 28일 다름슈타트전에서 퇴장을 당해 도르트문트전까지 출장 정지다. 키미히는 김민재의 옆으로 이동해 뛸 수 있는 임시 센터백 후보 중 하나였고, 중원에서 공을 뿌릴 수 있는 유일한 바이에른 선수였다.

결국 김민재의 빌드업 및 수비 양측면에서의 부담은 다가오는 도르트문트전에서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민재의 피로가 누적된 가운데 그라운드 사정이 나빴던 자르브뤼켄 원정까지 소화하면서 컨디션도 심하게 저하된 상황이다. 김민재가 악조건을 다 이겨낸다면 그 경기는 전설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