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통한 전청조 30억 후원 제안…펜싱협회 "자금 출처 숨기는 조건에 거절"

이태준 2023. 11. 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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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 씨가 대한펜싱협회에 연인 전청조 씨를 통해 거액의 후원 의사를 전했다가 거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씨 측이 자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조건을 달자 펜싱협회가 거절한 것이다.

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 1월 '30억원을 기부할 기업인'이라고 전 씨를 펜싱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하면서 후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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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전청조는 30억 기부할 기업인"이라며 펜싱협회에 후원 의사 밝혀
펜싱협회 "익명으로는 돈 받을 수 없어, 300억원도 마찬가지…실무진 만남도 없었다"
전청조, 출입 권한 없는 대회장 구역 드나들다가 '주의' 받기도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좌) 전청조(우) ⓒ채널A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 씨가 대한펜싱협회에 연인 전청조 씨를 통해 거액의 후원 의사를 전했다가 거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씨 측이 자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조건을 달자 펜싱협회가 거절한 것이다.

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 1월 '30억원을 기부할 기업인'이라고 전 씨를 펜싱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하면서 후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싱협회 측에 따르면 이들은 자금 출처는 확인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협회 실무진이 익명으로는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후원금 계좌번호 안내를 거부하면서 제안 받은 후원 계획도 더는 진척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30억원을 줄 테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식이었는데, 우리는 누가 어떤 이유로 돈을 줬는지 다 확인돼야 한다. 300억원이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후원자라는 전 씨와 실무진 간 만남도 실제로 이뤄진 바 없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더불어 지난 7월에는 전 씨가 출입 권한이 없는 또 다른 대회장 구역을 드나들다가 협회에 주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남 씨는 전 씨를 자신의 '투자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는 전 씨가 펜싱계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남 씨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펜싱협회는 2003년부터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협회 연간 예산은 25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할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남 씨는 펜싱협회, 대한체육회에서 모두 이사직을 맡고 있는데, 아직 사임 의사 등 거취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협회는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파악한 사안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응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남 씨는 지난달 23일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재벌 3세·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는데,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성별 의혹·사기 전과·재벌 3세 사칭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후 남 씨는 재혼 소식을 공개한 지 여드레 만에 전 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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