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생은 민원 없다"…초등학교 교장 갑질 호소한 신임 교사, 유서까지 썼다

박상우 2023. 11. 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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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등 갑질에 시달렸다고 폭로해 지역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원청에서 장학사가 A 교사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현재 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A 교사가 힘들어하는 부분과 요구사항을 듣고 학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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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초등학교 신임 교사, 커뮤니티에 글 올려 교내 인격모독 및 갑질 호소
교사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 쓰는 자신 발견해…슬프고 애통한 마음"
"무너진 교실서 잘해보려고 두 달 버텨…처방받은 약봉지 보면 서러움 몰려와"
교육청, 사실관계 파악 나서 "장학사, 교사 상대로 상담…학교장에 전달 계획"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gettyimgesBank

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등 갑질에 시달렸다고 폭로해 지역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A 교사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그동안 교내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올렸다.

지난 9월 1일 신규 임용된 A 교사는 이 글에서 "학교장이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혀 학부모 면담을 요청하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교사)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힐난했다고 했다.

하루는 교장이 A 교사와 자신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한 뒤 학생들 앞에서 'A 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다.

A 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텨 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3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원청에서 장학사가 A 교사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현재 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A 교사가 힘들어하는 부분과 요구사항을 듣고 학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학교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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