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실수' 철기둥도 무너졌다…뮌헨, 3부 자르브뤼켄전 1-2 충격패 '포칼컵 탈락'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자르브뤼켄에 막판 역전골을 허용하며 2라운드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했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DFB(독일축구연맹) 포칼컵 2라운드 FC자르브뤼켄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게 1-2로 패하며 포칼컵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올 시즌은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당초 이번 뮌헨과 자르브뤼켄의 경기는 당초 취소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의 폭우 문제로 자르브뤼켄의 홈구장이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라는 보도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수요일 저녁에 예정된 뮌헨과 FC자르브뤼켄의 DFB(독일축구연맹) 포칼컵 경기가 취소될 조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오늘 루드비히스파크에서 위원회가 경기장을 점검하고 오후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구단의 책임이 아닌 경기장 소유주인 자르브뤼켄시의 책임이다"라며 뮌헨의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자르브뤼켄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날인 수용일에도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루트비히스파르크는 극도로 열악한 경기장 상태를 갖고 있으며, 며칠 간의 폭우로 인해 현재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들은 일요일에 예정됐던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경기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잔디밭은 물에 잠겼다"라며 경기가 예정됐던 상대 팀의 경기장 상태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가 취소됐다면, 최근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김민재가 휴식할 수도 있었다. 김민재는 직전 다름슈타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근 선발 출전한 10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다만 보도와는 달리 경기는 취소되지 않았고, 김민재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홈팀 자르브뤼켄은 5-3-2로 나섰다. 팀 슈라이버가 골문을 지키고, 수비진은 카를게로 리주토, 마누엘 자이츠, 보네 우아페로, 마르셀 가우스, 파비오 디 미첼 산체스가 백5를 구성했다. 중원은 루카스 보에더와 파트리크 존트하이머, 카심 리비히크가 위치했다. 최전방에는 치몬 슈텔레와 아민 나이피가 투톱을 구성했다.
원정팀 뮌헨은 4-1-4-1로 맞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티아스 더 리흐트, 부나 사르가 위치했다. 중원은 3선에 요슈아 키미히가 나서고, 2선에 마티스 텔, 프란츠 크라지치,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원톱에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자르브뤼켄 골문을 노렸다.
뮌헨은 초반부터 높게 라인을 올리고 자르브뤼켄을 압박했다. 르로이 사네와 추포-모팅이 계속해서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선제골도 뮌헨의 몫이었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뮐러는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그대로 자르브뤼켄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득점에 성공했다. 뮐러는 득점 이후 투헬에게 다가가서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선제골을 기록한 뮌헨에 곧바로 악재가 찾아왔다. 바로 더리흐트의 부상이었다. 전반 19분 더리흐트는 뮌헨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상대 크로스를 막는 과정 중 태클을 시도했는데, 태클 후 곧바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의료진을 호출했다. 더 리흐트가 고통을 호소하자, 김민재와 동료들도 다가와 그의 부상 여부 체크를 계속 지켜봤다.
더 리흐트는 부상 이후 결국 경기를 더 소화하지 못하고 전반 24분 콘라트 라이머와 교체되며 뮌헨은 김민재 외에는 센터백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투헬 감독은 키미히와 김민재로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다.
김민재는 더 리흐트가 빠진 상황에서 분전했다. 전반 28분 상대가 라인을 올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전달한 패스도 곧바로 커버에 들어가며 빠르게 차단했다.
뮌헨은 최전방의 파괴력을 통해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36분 데이비스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뮐러가 우측에 자리한 사네에게 공을 전달했는데, 패스가 조금 먼 지점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다.
자르브뤼켄도 저력을 보여줬다. 전반 39분 뮌헨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들어와 리비히크가 잡은 기회가 슈팅으로 이어질 뻔했으나 키미히의 절묘한 태클로 저지할 수 있었다. 전반 4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슈텔레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잡은 기회를 라이머가 빠르게 달라붙어 뺏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전반 45분에는 김민재의 라인 컨트롤이 돋보였다. 김민재는 상대가 최전방 공격수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하려고 하자, 상대 공격수가 더 앞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약간 몸을 뒤로 빼며 오프사이드를 유도하는 수비를 선보였다.
뮌헨은 아쉬운 패스 실수가 나오며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민재의 패스로부터 비롯된 실수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전반 추가시간 노이어로부터 공을 받은 김민재가 크라지치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는데, 크라지치는 뒤에서 다가온 상대 압박을 확인하지 못하고 공을 뺏겼다.
공을 잡고 전진하는 보에더에 김민재가 태클을 했지만 볼을 앞으로 밀어주는 사실상의 패스가 되고 말았다. 보에더는 김민재까지 제치고 중앙에 위치한 존트하이머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슈팅은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의 실수가 컸다. 결국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전반 동안 73%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슈팅 숫자는 3회에 그치며, 자르브뤼켄과 동일한 숫자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뮌헨은 다시 앞서나가기 위한 공격 작업에 몰두했다. 후반 4분 사네가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으로 전진하며 시도한 중거리 슛이 아쉽게 선방에 막혔다.
김민재의 패스가 끊기며 다시 한번 위험한 장면이 나올 뻔했다. 후반 6분 크라지치를 향한 패스가 다시 한번 상대 압박으로 끊길 뻔했는데 다행히 근처에 있던 라이머에게 연결되며 위기를 넘겼다. 김민재는 후반 10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내며 실수를 만회하는 수비도 선보였다.
뮌헨은 후반 15분 크라지치, 사네, 사르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 세르지 그나브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무시알라는 짧은 돌파 이후 오른발 중거리 슛을 통해 자르브뤼켄 골문을 노렸지만 막혔다.
자르브뤼켄도 역습 기회를 노렸다. 후반 23분 디 미첼이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좌측에 진입해 뮌헨 골문으로 전진했는데, 전방에 위치한 라이머에게 걸리며 넘어졌고, 주심은 파울 선언 없이 넘어갔다. 후반 24분에는 김민재가 상대 롱패스에 이은 역습을 먼저 후방에 내려가 잡아내며
뮌헨도 좋은 전개를 통해 자르브뤼켄 문전 앞까지 전진했다. 후반 25분 라이머가 빠른 전진으로 상대를 압박해 공을 뺏어냈고, 이후 무시알라에게 공을 전달했다. 무시알라는 좌측 빈공간에 자리한 그나브리에게 공을 내줬다. 그나브리는 중앙으로 이동하는 짧은 돌파 이후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수비 사이를 뚫어냈으나,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못하며 쉽게 잡혔다.
뮌헨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를 맞고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흐르자 코망이 이를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는데,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꽂히는 슈팅을 슈라이버가 동물적인 선방으로 쳐냈다.
뮌헨은 상대 수비 실수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후반 37분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코망이 수비에게 잡히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미히의 크로스가 코망에게 연결됐고, 곧바로 시도한 슈팅이 선방에 막히며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로 자초할뻔한 위기를 단단한 수비로 넘겼다. 후반 43분 수비 상황에서 상대 압박에 볼을 뺏길 뻔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곧바로 상대를 등지고 강하게 버티며 압박해 공을 다시 찾아왔다.
뮌헨은 절호의 찬스를 통한 공격이 상대의 육탄방어를 뚫지 못했다. 후반 45분 그나브리의 크로스에 이어 뮐러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는데 뮐러의 슈팅은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몸을 던지며 골문 안으로 향하기 전에 막히고 말았다.
자르브뤼켄 골문을 열지 못했던 뮌헨은 자르브뤼켄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팀 시베차의 크로스가 김민재를 지나쳐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마르셀 가우스에게 향했고, 가우스는 바로 슈팅으로 이를 마무리해 김민재와 노이어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뮌헨이 상대 문전 앞으로 공을 붙이며 동점을 노렸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결국 경기는 자르브뤼켄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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