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북 위성발사 추가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미 긴밀히 공조”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무기 거래 정황 및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연관성이 드러나는 상황과 관련해 “한ㆍ미 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들을 억제할 수 있도록 외교적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단호히 대응하고 핵ㆍ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한ㆍ미, 한ㆍ미ㆍ일 간 긴밀한 공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지난 7월 미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의 부산 기항 및 10월 중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의 부산 기항 ▶미 전략폭격기 B-52H의 첫 한국 착륙 ▶한ㆍ미ㆍ일 간 최초의 연합공중훈련 ▶한국 국방대표단의 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시험발사 참관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핵 3축 운용 현장에 한ㆍ미가 함께 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8~9일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데 대해 “블링컨 장관이 중동 분쟁과 관련해 이번 주 후반에 재차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지난달 18일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한ㆍ미 동맹 70주년 기념 국경일 리셉션에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상ㆍ하원 의원 등 미국 조야의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사례를 들어 “한ㆍ미 동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합참의장의 참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ㆍ미 양국은 북한이 탄약 등 무기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대가로 첨단기술을 제공받을 가능성과 북한의 위성 발사 시 대응 조치 등 대북 문제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사는 또 최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미와 관련해 “미측으로부터 브리핑을 직접 청취했다”며 “우리 안보와 경제에 중요한 함의를 가질 수 있는 여타 현안들에 대해서도 미측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 왕 부장의 이번 방미 기간 양국 정상회담 의제ㆍ일정의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대사는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해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지정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무기한 유예한 데 대해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ㆍ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와 관련해 전날 카리브 지역 및 태평양 도서국의 주미대사들을 관저로 초청해 유치외교를 펼쳤다며 “대사관은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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