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이틀 난민촌 폭격…유엔 "전쟁범죄 해당" 경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을 연이틀 폭격한 것에 대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OHCHR은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따른 많은 사상자 수와 파괴의 정도를 고려했을 때,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심각하게 불균형한 공격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유엔 측 성명이 최근 이틀간 발생한 자발리아 난민촌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공습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확인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자발리아는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이 있는 곳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50명 이상이 죽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난민촌 주민 무함마드 알 아스와드는 “건물 잔해 위에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대부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많은 기자들이 가자지구 자발리아 캠프 폭격에 대한 반응을 물어왔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성과 아동 등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를 포함해 가자지구의 폭력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것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구가 밀집된 자발리아 난민 캠프 주거지역에 대한 공습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발생했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인 살해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 지역에 근거지를 만들며 이들을 방패로 삼고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지 않은 대화는 하나도 없었고, 그들에게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신중하라고 촉구해왔다”면서도 “현장에서 벌어진 개별 사건에 반응하는 것은 조심하고 있다. 파괴 정도 등 자세한 정보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깊은 슬픔은 느끼지만, 이번 공습을 비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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