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군주론'이 전하는 리더의 원칙<4>

조인경 2023. 11. 2.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 -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쇠락한 귀족 가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인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그는 1498년부터 1512년까지 피렌체 공화정의 외교를 담당하는 제2 서기국 서기장을 역임했고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10인 위원회의 서기장도 겸했다.

그는 다시 공직 생활을 하기 위해 메디치 가문의 새로운 군주를 알현하고 이 책을 헌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끝내 외면당했고, 1527년 5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쇠락한 귀족 가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인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그는 1498년부터 1512년까지 피렌체 공화정의 외교를 담당하는 제2 서기국 서기장을 역임했고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10인 위원회의 서기장도 겸했다. 스페인의 침공으로 피렌체 공화정이 몰락함과 동시에 메디치 가문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공직을 박탈당했다. 1513년에는 메디치 가문에 대한 반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됐다 교황 특사로 석방됐다. 그리고 황제와 교황 대신,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옛 위인들과 상상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역사의 순리를 묻고 권력의 속성에 대해 질문했다. 지난 세월 펼쳐왔던 숨 막히는 정치와 외교의 현장을 떠올리며, 그때 얻었던 통찰력을 고전의 가르침과 비교하는 글을 쓴 것이 바로 <군주론>이다. 그는 다시 공직 생활을 하기 위해 메디치 가문의 새로운 군주를 알현하고 이 책을 헌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끝내 외면당했고, 1527년 5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글자 수 892자.

군주는 스스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사랑받지 못하겠다면 미움받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과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서로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만약 시민과 신민의 소유, 그리고 그들의 여자들을 삼가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피를 보면서까지 조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적절한 정당성과 명백한 이유가 있을 때만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소유를 빼앗는 것을 삼가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유산을 잃어버린 것보다 자기 아버지의 죽음을 더 빨리 잊기 때문이다. 재산을 강탈할 이유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따라서 약탈로 살아가기 시작한 사람은 언제든지 타인의 재산을 빼앗을 이유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피를 흘리게 할 이유는 더 적고 더 빨리 사라진다.

그러나 만약 군주가 군대를 이끌고 수많은 병사를 휘하에 두었다면, 무엇보다도 잔인하다고 이름나는 것에 개의치 말아야 한다. 그런 명성 없이는 군대를 단합시키지 못하고 작전을 수행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한니발의 경탄할 만한 행적 가운데 하나는 그가 무수한 종류의 사람들도 구성된 큰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낯선 땅에서 싸우면서도, 운이 나쁠 때나 좋을 때나 군대 내부에서 불화 혹은 군주에게 대항하는 불화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한니발이 지녔던 무한한 탁월함과 더불어 자신을 군사들에게 늘 존경받는 인물이자 두려운 존재로 만든 그의 비인간적인 잔인함이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였다. 잔인함 없이 다른 탁월함만으로 이런 결과를 끌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 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저술가들은 그의 행적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가능하게 했던 주요한 원인에 대해서는 비판만 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해제, 페이지2북스, 1만7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