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직접 택한 남자…"그가 내 앞에서 울먹였다" [박근혜 회고록]

유성운 2023. 11. 2.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10일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인 정윤회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 초기에 비선 실세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씨였다. 정씨가 청와대 핵심들을 비선라인으로 활용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세계일보 2014년 11월 28일)가 나오면서 박 전 대통령은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보도의 소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보고서. 과연 정윤회씨는 박근혜 정부의 막후 실세였을까.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과 1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 연재중인 회고록을 통해 정윤회씨와의 인연과 당시 루머의 실체를 소상히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과거 정씨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것은 맞으나 2012년 대선 무렵에는 이미 박 전 대통령의 곁을 떠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니 정씨가 정권의 실세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것.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행정관이 각종 풍문을 과장해 ‘증권가 지라시’ 수준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게 박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의혹의 중심에 섰던 최서원(왼쪽)씨와 정윤회씨. 중앙포토


이와 관련, 2015년 1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정윤회)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또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K는 김무성 대표, Y는 유승민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박 전 대통령은 “(두 의원이 배후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왜 그런 얘기가 나돌았는지 경위를 설명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3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피해 떠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정권 초 화제를 모았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2일자 회고록에서는 정권 초 화제를 모았던 주요 인사들의 발탁 배경을 밝혔다. 특히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벨연구소 사장이었던 그를 창조경제를 맡길 적임자로 손수 낙점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개인신상 문제로 집중 공격을 받고 사퇴했다. 그는 “내가 고통받는 것은 상관없지만, 아내와 가족들이 매일같이 울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스러웠고, 더는 견디기가 힘들다”고 울먹였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의 낙마를 생각하면 지금도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oc.kr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5편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922 입니다.

■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①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②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③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④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78

⑤ ‘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68

⑥ 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⑦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⑧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67

⑨ 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⑩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⑫ 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12 - 세월호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⑬ 최순실과의 이혼도 몰랐다…朴이 밝힌 ‘정윤회와 인연’ [박근혜 회고록 13 - 정윤회 문건 사태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1

⑭ 문건 배후엔 김무성·유승민? 朴 “촉새 女의원의 음해였다” [박근혜 회고록 14 - 정윤회 문건 사태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665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