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시정연설 매우 실망스러워”… 화기애애 ‘악수’ 하루만에 작심 비판

김영선 2023. 11. 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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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고, 변명에, 그리고 우리가 요구한 현안은 없었다"고 1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국민이 옳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어제(31일) 시정연설에 대해 기대가 상당히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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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월급 인상엔 “국민이 원숭이냐”
오늘 ‘경제회복 제안’ 주제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고, 변명에, 그리고 우리가 요구한 현안은 없었다”고 1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국민이 옳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어제(31일) 시정연설에 대해 기대가 상당히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면서 “민생 위기에 대한 실질적 대책 없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보다 무책임한 변명만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특히 “병사 월급을 올린다고 했는데 예산을 보면 병사들 복지예산을 914억원이나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것을 ‘조삼모사’라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의사 정원 확대 이야기는 어디로 갔느냐”며 “국정 과제를 던졌다가 반응을 봐가며 슬그머니 철회하고 이런 식으로 국정을 해선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31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계기로 사실상 처음 대화를 나눠 협치의 물꼬를 트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일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진정 민생에 집중하겠다면 영수회담이든 여·야·정 회담이든 야당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정국을 논할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31일 회동과 관련해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분의 만남이 실질적인 여야의 소통과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 챙기기의 일환으로 2일 ‘경제 회복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설명 드리고, 향후 현장에서 생생한 민생 제안을 경청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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