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인재 육성과 대학의 미래

2023. 11. 2. 04: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과 챗GPT가 업무 자동화와 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재 부족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여러 국내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국어로 전공과목을 수강할 것을 유도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에만 맞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과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인천 칼빈대 교수·국제교육원장


인공지능(AI)과 챗GPT가 업무 자동화와 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재 부족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5월 포브스는 2023년 현재 전 세계 기업의 77%가 필요한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의 38%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콘페리의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인력 부족은 8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상황은 IT 기술 발전과 더불어 고급인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육성 프로그램 마련에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여러 국내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국어로 전공과목을 수강할 것을 유도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에만 맞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과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유학생의 인재 육성을 실현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 내 취업 기회가 중요한 이슈로 인식돼야 한다. 물론 국내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취업 지원을 위해선 몇 가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외국인 유학생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대학들과의 교육 프로그램 협력을 필수적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국내와 해외 대학 간 석박사 연계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의 학문적 시야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칼빈대는 영국의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학교와 함께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칼빈대 졸업생들은 학부 전공과 상관없이 이스트 런던대학교의 MBA과정을 1년 만에 마칠 수 있어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둘째, 영어는 여전히 세계 공용어 역할을 하고 있어 전공과정에서의 영어 수업 확대 필요성이 강조된다. 칼빈대는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에게 모든 학위과정의 커리큘럼을 100% 영어로 수강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교육 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글로벌 취업을 목표로 한 학과 및 과정의 개설이 필요하다. 4차 산업과 미래 발전 가능한 산업을 고려한 학과 및 과정의 개발이 중요하다. 또한 한류 성장과 같은 문화와 경제의 융합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투자는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생에게도 글로벌 취업 기회를 확장시켜줄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의 지식과 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대학들은 학생 인구 감소와 같은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국내 대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여인천 칼빈대 교수·국제교육원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