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포탄 100만발 제공… ‘김정은, 팔 지원방안’ 지시 정황

신용일 2023. 11. 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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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약 100만발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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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비공개 국정감사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 임박 관측
제3세계에 무기판매 시도 가능성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국회 정보위원장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이 1일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사태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고자 기도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가정보원은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진행한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국감 이후 브리핑에서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사태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려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과거 북한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전차 무기,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무장단체와 제3세계 국가에 무기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그러면서 “김정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확인하며 장사정포의 유용성과 선제 기습공격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군사 모험주의에 대한 집착 성향이 증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약 100만발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과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10여 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선박은 나진항에서 러시아의 두나이 보스토치니항으로 운송된 포탄이 열차에 실려 우크라이나 인근 티오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수송기로도 북한 무기를 반출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와같이 반출된 포탄이 100만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10월로 공언한 발사일이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서 (위성 발사 관련)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북한의 관련 기술과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인데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다.

한국을 겨냥한 국가 배후 해킹 중 북한과 중국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감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점검 과정에서 국정원이 선관위 내부 시스템에 설치한 점검 도구가 삭제되지 않은 점을 들어 국정원의 해킹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비공개 검증위원회 설치를 국정원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규현 국정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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