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랍계 미국인 지지율 10%대 ‘역대 최저’

전웅빈 2023. 11. 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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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미국 싱크탱크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3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1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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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59%에서 42%p 폭락
이스라엘 지지에 대한 반감 때문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하는 것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슬람 이민자에 대한 강경 대책을 언급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3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대선 때 59%에서 42%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반대로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5%에서 40%로 5% 포인트 올랐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13.7%의 지지를 받았다.

당적 변경도 나타났다.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3%로 지난 대선 때(40%)보다 17% 포인트 줄었다. 반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32%로 8% 포인트 늘었다.

응답자의 67%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했고, 같은 맥락에서 66%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대다수는 이번 전쟁이 반유대주의(67%)나 반아랍(78%) 편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랍계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대선 경합주에서 미치는 영향은 무시하기 어렵다. AAI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내년 대선에서 아랍계 유권자 지지율 하락과 정당 선호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랍계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가 이번처럼 떨어진 것은 지난 26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계열의 전국무슬림민주협의회는 이날 ‘2023 휴전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와 투표를 보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유대계도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명예훼손방지연맹(ADL)과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등 유대계 모임 지도자 12명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미구엘 카르도나 교육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대학 내 반유대주의 급증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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