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한 전장, 몸집 더 키운다

조민아 2023. 11. 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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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3분기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은 3분기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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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라인업 늘리고 해외 거점 확대
비싼 단가도 업계선 호재 꼽혀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 침체로 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장 사업의 성장은 버팀목이 됐다. 주요 전자기업들은 앞다퉈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분기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2조5035억원으로 같은 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은 3분기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신모델에 차량용 ‘웹OS’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 계획을 1일 밝혔다. 웹OS는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서비스하는 LG전자의 스마트TV 운영 체제다. 2024년형 제네시스 GV80에선 차량에 설치된 웹OS를 통해 운전석, 보조석, 뒷좌석에서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웹OS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이 3대 축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헝가리 미슈콜츠에 연면적 2만6000㎡ 규모의 신규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내년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자회사 하만의 누적 영업이익이 830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 고객사의 수주와 카오디오 및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만은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의 사업 수주도 확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는 2026년까지 최첨단 2나노(nm·10억분의 1m) 전장 솔루션 양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또 2027년까지 업계 최초로 5나노 eMRAM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eMRAM은 내장형 M램(자기저항메모리)이다. 데이터 읽기·쓰기 속도가 빠르고,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해 차세대 전장용 메모리 반도체로 주목받는다. 삼성전자의 부품 계열사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MLCC란 전자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박규택 삼성전기 컴포넌트지원팀장은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전장용은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돼 라인업을 늘리고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전자화, 전기차 성장 등 영향으로 정보기술(IT)·전자 업체들의 시장 진입 기회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부품보다 품질 기준이 높은 자동차 전장이 단가가 비싸다는 점도 업계에선 호재로 꼽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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