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자산 파이어족의 조언… “달러, 세상서 가장 쉬운 투자”

신재희 2023. 11. 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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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의 저자 박성현(47) 스플릿인베스트 대표는 70억원 자산을 일군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는 1일 "부동산 투자 등으로 순자산은 불었지만 생활비 등 당장 쓸 현금 흐름은 별도로 필요했다"며 "당시 계획돼있던 해외 출장이 취소돼 미리 환전해뒀던 1000만원을 재환전했는데, 그 사이 환율이 올라 우연히 돈을 벌었던 것을 계기로 '달러 투자로 돈을 벌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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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만지는 사람들]
박성현 스플릿인베스트 대표
박성현 스플릿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한강리버뷰에 있는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의 저자 박성현(47) 스플릿인베스트 대표는 70억원 자산을 일군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는 2017년 부동산·주식·달러 투자를 넘나든 끝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

박 대표가 달러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마르지 않는’ 현금의 필요를 느껴서였다. 그는 1일 “부동산 투자 등으로 순자산은 불었지만 생활비 등 당장 쓸 현금 흐름은 별도로 필요했다”며 “당시 계획돼있던 해외 출장이 취소돼 미리 환전해뒀던 1000만원을 재환전했는데, 그 사이 환율이 올라 우연히 돈을 벌었던 것을 계기로 ‘달러 투자로 돈을 벌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꼽히는 달러 투자는 지금까지 박 대표에게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박 대표는 달러 투자를 ‘세상에서 가장 쉬운 투자’라고 설명한다. 투자를 결심할 때 ‘어디에’ ‘어떻게’가 어려운데, 달러 투자는 이에 대한 고민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달러 투자는 세금이 없고, 거래 비용이 적으며 상장 폐지될 걱정도 없다”며 “상방과 하방이 제한돼 있고 박스권 안에서 움직인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달러 투자법은 일정한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 분할 매수·분할 매도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를 ‘세븐 스플릿 투자 원칙’으로 명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 1200원 이하에서 매수하되, 5~10원씩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를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매수한 가격대마다 7번까지 넘버링한 뒤, 마지막에 산 ‘넘버7’에서 수익이 나면 그것만 팔아 차익을 실현한다. 환율이 계속 오르면 그 앞 ‘넘버6’ ‘넘버5’ 순서로 수익을 내고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다시 분할매수를 하는 식이다.

박 대표는 환율에 대한 예측은 하지 않는다. 그는 “환율을 예측한다는 건 신의 영역”이라며 “각자 만들어놓은 범위와 틀 안에서 변동성을 이용해 규칙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300원대 원·달러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달러를 이용한 원화 투자를 할 것을 권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원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라며 “이때는 달러로 원화를 샀다가 원화 가치가 오르면(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를 팔아서 수익을 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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