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얻다 써, 안사요 안사’… 중고 전기차 가격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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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외면받는다는 반증이다.
통상 중고차 시장에서는 비인기 모델의 감가가 크지만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5.2%),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4.7%),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4.7%), 폴스타2(-9.8%) 등 주요 차량도 가격 폭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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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고 인증 전기차 서비스 개시
중고 전기차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외면받는다는 반증이다. 전기차 성장세 둔화, 업체 간 가격 경쟁, 신차 보조금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전기차를 들고 인증중고차 시장에 참전했다.
한국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한 건 약 3년 전부터다. 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3만1287대에서 2021년 7만1505대, 지난해 12만3909대로 급증했다.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 시 받았던 정부 보조금을 뱉어내지 않으려면 의무적으로 2년을 보유해야 한다. 올해 초부터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전기차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경험한 뒤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운전자들이 최근 중고차 시장에 속속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 이들이 만족스러운 가격을 받긴 힘든 상황이다. 중고 전기차 시세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이후 8월 0.9%, 9월 1.7%로 하락 폭이 커졌다. 지난달 하락 폭은 2.5% 수준으로 예상된다.
통상 중고차 시장에서는 비인기 모델의 감가가 크지만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5.2%),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4.7%),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4.7%), 폴스타2(-9.8%) 등 주요 차량도 가격 폭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엔카닷컴도 지난 9월 중고 전기차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1.11%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원인은 다양하다. 테슬라가 촉발해 전기차 업체 전반에 확산한 신차 가격 인하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지난 9월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의 중고차 구매 요인은 더 떨어졌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위험 등 부정적 여론의 확산도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중고 전기차는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중고차 매물을 상품화하는 기술이 내연기관차보다 떨어진다”며 “배터리는 사용할수록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도 중고 전기차의 값어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는 이날 전기차를 포함한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개시했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은 “선도적으로 중고 전기차 시장에 기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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