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장] 정조국 감독대행의 격려 “패배는 나의 책임, 선수들은 더 성장할 것”

김우중 2023. 11. 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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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포항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전. 정조국 감독대행이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조국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대행이 승부차기 끝에 패한 선수단에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정 감독대행은 특히 “패배는 나의 책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조국 감독대행이 이끄는 제주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23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120분 동안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이날 제주는 전반 막바지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헤이스·김봉수의 깔끔한 역습이, 서진수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후반에도 맞불을 놓은 제주는 포항에 맞섰으나, 후반전 김인성에게 원더 동점 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제주는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 쇼와, 수비수 임채민의 수비를 앞세워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임채민과 김오규의 실축이 나왔고, 결국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정조국 감독대행은 먼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단에 고맙다.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취재진이 ‘수비수인 임채민과 김오규를 승부차기 키커로 내세운 배경’에 대해 묻자, 정조국 감독대행은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당연히 골을 넣고 싶어 했을 것이다. 선수들을 믿은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이날 패배로 이제 단 한 가지 목표만 남겨뒀다. 바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잔류다. 9위에 위치한 제주는 강등권(10~12위)팀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있다. 잔류를 위한 조건은 단 1승이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우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면서 “이 한 경기를 바라 보고 많은 준비를 했다. 정신적인 부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잔류에 대해서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다. 나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정조국 감독대행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라는 목표가 걸린 중요한 대회임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도 이런 큰 경기를 겪으면서 또 한 번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은 다음 경기, 길게 보면 내년 시즌까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격려했다.

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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