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BTS 전원 재계약, 20년 매니지먼트 이래 가장 행복"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그룹 방탄소년단(BTS)과의 두 번째 전원 재계약 관련한 비화를 전했다. 멤버들이 방 의장에게 "형 믿고 한 번 더 가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Chief Creative Officer)와 함께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정도 되는 아티스트에게는 선택지가 많다"며 "그런데도 저와의 재계약을 선택해줬다는 것 자체가 방탄소년단과 일해온 역사를 인정받고, 저희가 잘했다는 것이 받아들여진 것 같아 치하받은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 의장은 "사실 (재계약의) 과정 대부분은 조율하는 시간"이라며 "(멤버들이 재계약 의사를 밝힌 뒤) 20년간 매니지먼트를 한 이래 가장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오만"이라며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을 썼다. 남미 반응을 뉴욕에 알리면 (멤버들이) 뉴욕에 떨어질 때쯤 다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할 거라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 데뷔 당시 회사 빚이 몇십억원에 이르렀다고 이야기하며 "그래도 나는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불타오르네'가 글로벌에서 터지고 구글 반응을 분석하니 이 추세대로 나가면 전성기 원디렉션(영국과 아일랜드의 4인조 보이 밴드) 급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박진영 CCO와 20년 동고동락하며 음악적 동반자로 지냈다. 이들은 박지윤, 지오디(god), 비 등의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함께 미국 진출에 도전했지만 박 CCO가 포개 놓은 양말에서 불거진 사소한 다툼을 계기로 방 의장이 JYP를 나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지금의 하이브)를 세우게 됐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방 의장은 "그 일이 없었으면 K팝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 의장은 자신이 주장한 바 있는 'K팝 위기론'에 대한 생각도 밝히며 "라이트팬도 붙을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팝 팬은 강렬한 몰입도와 집중적인 소비를 보이는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는 확장성의 한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박 CCO도 "가장 큰 고민은 팬들을 넓히는 것"이라며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노래하는 1단계 ▶다른 국적 멤버와 팀을 만들고 영어도 섞어 쓰는 2단계 ▶한국의 기획 시스템으로 현지에서 현지 언어로 부르는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신곡 '체인지드 맨'(Changed Man) 발매 계획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국내 최고의 작곡가로 명성을 크게 얻은 그는 저작권료 1위 곡을 묻는 말에 "트와이스의 곡들"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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