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안전 정상회의 英서 개막…"2일엔 머스크-수낵 대담 생중계"

서유진 2023. 11. 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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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정상급 인사와 빅테크 리더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막했다. 생성형 AI 등 첨단 AI의 기술적 위험에 관해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첫 행사로 2일까지 진행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 사이에서 영국이 중개자로서 AI 규제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장관급 행사가 열린 1일, 세계 최초의 AI 장관을 배출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 AI 디지털 경제 장관은 "투명성과 윤리가 AI의 기본 원칙"이라며 "각국은 AI를 안전·포용성의 등대로 만들기 위해 협력·혁신해야 한다"고 전했다.

1일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정상회의에 참석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국왕인 찰스 3세는 영상 축사를 통해 AI의 중요성을 인류가 처음으로 불을 활용한 것에 비유했다. 그는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술 도약 중 하나"라며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의무"라고 말했다. 또 "세계가 긴박감을 가지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처럼, AI에 대처하는 것은 사람들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1일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AI 분야 선도국인 중국에서는 우자후이 과학기술부 부부장(차관)이 왔다. 우 부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AI가 항상 인간의 통제하에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추적 가능한, 신뢰 가능한 AI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측 대표를 AI 서밋에 초대한 결정과 관련, 영국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중국 대표단 참석에 대해 영국 보수당 내 중국 강경파로부터 비판을 받은 뒤 "중국이 제외됐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세계 최고의 AI 국가가 모두 참여하도록 하는 노력 없이 진지한 전략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참석자 약 100명 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AI 조직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등 AI 관련 대표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한국에선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초청됐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머스크 CEO는 PA뉴스에 "AI에는 독립된 심판자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AI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나치게)저해하는 규제를 부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AI 안전에 관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28개국이 동참한 '블레츨리 선언'이 발표됐다. 선언문에 따라 각국은 AI를 연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영국 총리실은 전 세계 인공지능(AI) 개발 프로젝트에 3800만 파운드(약 620억원)를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영국과 캐나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8000만 파운드 규모 투자의 일환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2일 머스크-수낵 대담 생중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2일,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에서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만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다수의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일론 머스크와 수낵 총리의 AI 관련 대화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제2회 AI 안전 정상회의는 6개월 후 한국에서 개최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셸 도닐런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이날 AI 안전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한국이 6개월 후 다음 회의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3회는 1년 후 프랑스에서 개최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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