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뮤지컬, 천안 천호저수지에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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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을 탄생시킨 고려 태조 왕건을 무대 뮤지컬이 아니라 실경(實景) 뮤지컬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9월 천안문화재단의 왕건 뮤지컬 검토 정책포럼에서 제작비로 30억원 이상이 거론된 바 있다.
실경뮤지컬 선두주자인 안동시는 지난 5월 왕건 뮤지컬 시즌Ⅱ '삼태사와 병산전투'를 안동민속촌서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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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미디어아트 기술로 환상적 역사 판타지 연출
천안 대학 전공 학생들, 출연자로 기용해 제작비 줄여
천안을 탄생시킨 고려 태조 왕건을 무대 뮤지컬이 아니라 실경(實景) 뮤지컬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실경뮤지컬은 실제 경치, 즉 넓은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공연을 펼친다.
정기범 충남역사문화유산콘텐츠협동조합 이사장은 1일 우리역사문화협동조합이 주관한 ‘천안의 역사문화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천안 천호지(池)를 무대로 한 천안형 뮤지컬 제작을 제시했다. 그는 천안서 태어난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선생을 주제로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을 성공시킨 역사활용전문가다.
정 이사장은 구체적으로 중국 장이모우 감독의 인상(印象)시리즈 실경뮤지컬 중 시안 화청지(池) 공연을 예로 들었다. 서호, 리강 뮤지컬과 달리 규모를 줄여 당 현종과 양귀비 로맨스를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특히 시안[西安] 뮤지컬 출연자들은 지역 학생들로 인재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천안도 안서동 대학들의 문화예술 전공 학생들을 배우로 삼자”고 말했다. 지역 인적 자원을 활용해야, 큰 비용 없이 상시 공연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무대 뮤지컬을 만들 경우, 2~4회 공연에 유명 배우 출연료로 몇 억원 드는 걸 감안 할 때 훨씬 경제적이다. 지난 9월 천안문화재단의 왕건 뮤지컬 검토 정책포럼에서 제작비로 30억원 이상이 거론된 바 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천호저수지 일부에 수상무대를 만들고, 무대 뒤로 대형 LED스크린을 설치하거나 미디어파사드 등을 이용해 호수 물 위로 환상적 역사 판타지를 펼칠 수 있다. 그리고 관객석은 저수지 주위에 배치한다. 천안흥타령 거리춤퍼레이드 때 신부동 도로에 설치한 임시 관람석을 생각하면 된다.
실경뮤지컬 선두주자인 안동시는 지난 5월 왕건 뮤지컬 시즌Ⅱ ‘삼태사와 병산전투’를 안동민속촌서 공연했다. 삼태사는 왕건을 도와 후백제 견훤을 막아 낸 안동지역 3인을 말한다. 왕건은 여기서 승리한 그 해(930년) 음력 8월 8일 천안도독부를 설치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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