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후원할 것"…남현희, 펜싱협회에 전청조 소개했다 '퇴짜'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잇따라 피소된 전청조(27)씨가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42)씨를 통해 대한펜싱협회에 30억원에 달하는 후원 의사를 전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TV조선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1월 '30억원을 기부할 기업인'이라고 전씨를 펜싱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하면서 후원 의사를 전했다. 단, 이들은 자금 출처는 묻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고 한다.
협회 측은 2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은 금감원 신고 대상이라 익명으로는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남씨 측이 '익명 조건'을 계속 고집해 계좌번호를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전씨가 출입 권한이 없는 또 다른 대회장 구역을 드나들다가 협회에 주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남씨는 전씨를 '자신의 투자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는 전씨가 펜싱계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남씨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협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할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강조했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달 31일 남씨가 전씨와 펜싱협회장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20억원 투자 조건으로 다음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펜싱협회는 2003년부터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협회 연간 예산은 25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현재 펜싱협회, 대한체육회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직 사임 의사 등 거취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협회는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파악한 사안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응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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