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등에 커지는 ‘상저하고’ 기대감…곳곳에 도사린 ‘하방 리스크’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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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만의 수출 '플러스 전환'에 힘입어 정부가 전망했던 하반기 경기 반등이 마침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줄었다.
수출이 1년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한국 경제가 마침내 '불황형 흑자'를 탈피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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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 이어진 ‘불황형 흑자’도 끝나
고금리·고유가 등 불확실성은 ‘여전’
13개월 만의 수출 ‘플러스 전환’에 힘입어 정부가 전망했던 하반기 경기 반등이 마침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그간 수출 감소를 이끌었던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상저하고’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줄었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작은 감소 폭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전년 대비 증감률이 -44.5%에 이르렀던 반도체 수출액은 8월 -20.6%, 9월 -13.6%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다.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반등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의 효과가 나타나고 스마트폰 신제품·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들어서는 D램과 낸드의 현물·고정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여건도 개선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PC용 DDR4 8Gb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1.30달러에서 1.50달러로 1개월 사이 15.4% 상승했다.
대중국 수출도 살아나는 추세다. 10월 대중국 수출액은 109억9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했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감소 폭이다. 지난 1월 92억900만 달러까지 줄었던 월간 수출액도 8월부터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수출이 1년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한국 경제가 마침내 ‘불황형 흑자’를 탈피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6월부터 무역흑자를 이어왔지만 수출이 감소함에도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나타난 흑자였다. 정부는 이 같은 회복세가 내년 초반까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1월과 12월을 포함해 내년 초반까지 수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했다.
앞서 8·9월부터 꾸준히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에는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으로 1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전반적인 경기 반등을 이끌었다.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1.4% 성장한다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4분기에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7%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경기 반등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곳곳에 도사린 하방 리스크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은·대한상공회의소 공동개최 세미나에서 “내년 유가를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등)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8~9월부터 변동해 걱정스럽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불확실성도 크다”며 이런 우려를 내비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사태와 미국의 고금리 외에도 중국 부동산 위기처럼 경기 반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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