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살아나니 수출도 반등…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박세환 2023. 11.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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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5.1% 늘면서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5.1% 증가한 55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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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5.1% 늘면서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의 개선 흐름을 주도했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면서 20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5.1% 증가한 55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2.3%) 이후 1년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월 수입액은 534억6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7% 감소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6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지난 6월 이후 다섯 달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을 플러스로 돌려놓은 건 반도체였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의 감소율이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안정을 찾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 자동차(19.8%)와 선박(101.4%) 석유제품(18%) 디스플레이(15.5%) 등이 수출 반등을 이끌었다.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도 개선되고 있다. 10월 대중 수출액은 110억 달러로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수출 감소율(-9.5%)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보였다. 대미 수출도 101억 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았다.

당분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 여파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10월 수출액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수출 우상향 기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내년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11% 이상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반도체산업 컨설팅 업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도체 회복세가 가속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다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가 겹치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 에너지 수입은 늘어날 텐데 전쟁이 격화되면 수입액 자체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이·팔 전쟁이 4분기 국내 경기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연말까지 수출이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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