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 깨운 한국교회, 말씀 붙들고 평화행렬 앞장서달라”
“한국교회가 미국교회의 영성을 깨웠던 것처럼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에 동참해달라.”
최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폴 프랜시스 라니어(63) 목사는 “한국교회는 세계교회를 이끄는 리더 중 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라니어 목사는 국제교류구호 기독단체 ‘더펠로우십IFCJ(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s and Jews)’ 이사장으로 올해 세계본부 창립 40주년과 한국본부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30일 로빈 반 이튼 운영대표와 함께 방한했다. 더펠로우십IFCJ는 기독교인과 유대인 사이에 가교를 놓는 단체로 1983년 설립돼 홀로코스트 피해 유대인을 비롯해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사회복지 및 의료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해 이튼 운영대표는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일어나선 안 되는 전쟁이 지금 이스라엘 땅에 발생해 가슴 아프다”며 “이팔전쟁으로 피란민이 발생했고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 크리스천들이 기도로 동참 바란다”고 전했다.
라니어 목사는 목회자들이 성경이 제시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은 목마르고 헐벗은 자에게 물과 옷을 주는 것이 자신에게 한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이팔 전쟁의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설교로 동참하는 것은 곧 예수님이 보여주신 걸 따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평화로 나아가는 데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더펠로우십IFCJ는 어떤 단체인가. 국제구호단체들 중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지.
△이튼 운영대표=세계에는 많은 국제구호단체가 있다. 더펠로우십IFCJ은 미국에서 책무성·투명성·윤리성으로 신뢰받는 국제구호단체 중 하나다. 개신교인과 유대인의 가교 역할을 맡은 단체로 세계 유일한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인본적인 구호 활동을 비롯해 많은 크리스천이 기도하며 유대인들을 돕고 있다.
△라니어 목사=수많은 조직이 이웃 사랑을 위해 일을 한다. 우리 단체는 성경의 예언적 성취에 참여한다고 생각해 영적인 부분에서 독특한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다른 단체들과의 차별성이다.
-더펠로우십IFCJ 한국본부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본부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이튼 운영대표=한국은 이스라엘을 탈무드와 성지순례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 만나왔다. 한국본부는 이런 피상적인 만남을 직접적인 만남으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유대인을 친구로서 만나도록 도와준다.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믿음의 뿌리를 더 배우고 복음을 온전히 배우고 실천하도록 돕는다. ‘나의 이스라엘 캠페인’ 등이 그 예시다.
△라니어 목사=한국교회는 영적인 깊이가 남다르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님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의 목회자들이 통성기도와 기도원 등을 통해 미국교회를 깨워냈고 영적인 성숙함을 이끌었다. 이처럼 한국본부가 세계본부의 영적인 깊이감을 터치해주는 역할을 맡아줄 것이다.
-이팔전쟁이 날이 거듭될수록 심해진다. 이스라엘 전문 국제구호단체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라니어 목사=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그 배경부터 알아야 한다.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전쟁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이스라엘에서 유대인을 몰아내겠다는 결심이다. 그들은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자신들만의 새로운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주장한다. 이번 이·팔전쟁으로 홀로코스트의 트라우마가 증폭되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교회가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 ’전쟁 피해자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한국교계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
△라니어 목사=앞서 이야기했듯 기도도 있지만, 목회자들의 메시지 선포도 중요하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은 목마르고 헐벗은 자에게 물과 옷을 주는 것이 자신에게 한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이팔 전쟁의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설교로 동참하는 것은 곧 예수님이 보여주신 걸 따르는 일이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평화로 나아가는 데에 앞장서 달라.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튼 운영대표=지금 이스라엘이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장 어렵고 외로울 때이다. 크리스천은 가장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는 것을 귀한 가치로 두고 있다. 이스라엘 땅에 평화가 찾아오길 우리 한국 크리스천들이 함께 해달라.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들 덕분에 성령체험… 마약 퇴치 전도사로 거듭났죠” - 더미션
- 강화 주문도 구순 앞둔 할머니 권사들 기어서라도 예배드리며 한옥 예배당 100년 지켰다 - 더미션
- “노인? 어르신?… 앞으론 ‘장청년’이라 불러다오” - 더미션
- 지난 추석 제사 때 마음고생한 크리스천 다음엔 이렇게 풀어보자 - 더미션
- 교인만 쓰는 ‘그들만의 언어’ 소통 가로막는다 - 더미션
- 전두환 설교 거절후 외압…그 목사가 두렵지 않았던 까닭 - 더미션
- 2040세대 ‘생전 유산 기부’ 늘었다 - 더미션
- 일부 목회자 범죄 연루 물의… 한국교회 신뢰도 ‘뚝’ - 더미션
- 뜨거워지는 지구 회복의 첫걸음은 ‘생태적 회심’ - 더미션
- 한인 교회가 내놓은 라면 한끼… 피란 성도 영육 허기를 채우다 - 더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