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아 전문가' 캠벨, 미 국무부 2인자로 지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국무부 부장관으로 아시아 정책 전문가인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지명했다고 미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캠벨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버락 오바마 정부 때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아시아통이다. 특히 미국 외교 초점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옮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인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설계에 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피벗'이란 책도 펴냈다.
그는 현재 백악관에서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회의 등에도 깊이 관여했다. 지난 7월 18일 서울에서 진행된 첫 핵협의그룹(NCG) 회의 당시 미국 대표도 맡았다. 그는 대중국 견제에 주력하는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주축이 된 인도·태평양 안보 협의체 '쿼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캠벨이 국무부 부장관에 오르면 아시아 정책을 우선 순위에 두겠지만, 아시아 이외 지역 사안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되려면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가 대중 강경파로 분류돼, 의회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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