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실적 가른 '해외 사업'…격차 더 커진다
[한국경제TV 성낙윤 기자]
<앵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해외 사업 덕에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거둔 곳이 있는 반면, 주택 사업에 몰두하던 곳은 울상입니다.
성낙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 건설사들의 실적은 해외 사업에서 판가름 났습니다.
해외사업 비중이 40%가 넘는 현대건설의 경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중동 지역에서의 대형 공사가 본격화한 영향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해외 사업 덕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주택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DL이앤씨와 GS건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등이 겹치며 얼어붙은 국내 건설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신동현 / 현대차증권 연구원: 지금 주택 경기가 전반적으로 수요가 많이 침체돼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대출 금리도 높고, 기준 금리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니까 전체적인 주택 수요 자체가 돌아서지 못하고 있고…]
주택경기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극적인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해외 사업에서 훈풍이 불고 있지만 대부분 수주가 중동 지역에 치우쳐 있는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김승준 / 하나증권 연구원: 대부분 SOC(사회간접자본)나 PPP(민관합작)형식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운영되는 수익을 나눠먹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중동에서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손익을 챙길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
주택시장 침체 속에 불안정한 국제정세까지 겹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지원
성낙윤 기자 nys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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