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암' 대장암…한국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우리나라가 불명예 세계 1위를 차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대장암 발병률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의 발병률도 증가하면서 이를 치료할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선진국형 암'으로도 불리는 대장암.
국내에선 갑상선암과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수술만으로 완치가 어려워 항암치료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높은 수요에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시장의 선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기업은 메드팩토와 에스티팜입니다.
이 가운데 항암치료제 전문기업 메드팩토는 이번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전이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현재 표준치료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환자의 생존기간을 10개월 이상 개선시켰습니다.
여기에 치명적인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했습니다.
[메드팩토 관계자 : 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기존 표준 치료요법 대비 월등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후속 임상 진행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제출할 임상시험계획을 준비중입니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에스티팜은 세계 첫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STP1002)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글로벌 임상1상에서 환자 투약을 완료했는데, 올해 하반기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인체 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제 개발도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쎌바이오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PP-P8)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고, 지아이바이옴은 현재 국내 임상1상에서 마지막 환자군의 투약을 진행중인데, 연내 투약을 마무리하고,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평균 1.8% 성장해 오는 2024년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대장암 치료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기업들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이가인, CG : 최수련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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