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는 되고 토레스는 안되나… 완성차 10월 내수 판매 '희비'(종합)
효자 차종 희비… 약발 떨어진 토레스, 실적 견인 그랜저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가 10월 내수 판매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기아, 한국GM이 신차효과를 뽐내며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토레스에 의존하던 KG모빌리티는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10월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5사는 10월 내수시장에서 총 11만70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3% 하락한 수치다.
전반적인 신차 가격이 상승한 데 비해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급속도로 증가하던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영향도 이어졌다.
특히 10월에는 출시 약 1년을 맞은 KG모빌리티의 '토레스'와 현대차 '그랜저' 간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두 차종은 양사의 내수 판매량을 견인하는 효자차종이면서 지난해 각각 7월, 12월 출시돼 1년 가량 지났단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토레스는 판매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그랜저는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우선 현대차의 그랜저는 10월 8192대 판매되며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을 견인했다. 출시된 지 1년을 바라보는 그랜저는 승용 모델 중 지난달 출시된 싼타페(8331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팔렸다. 출시 직후 월 평균 1만대씩 판매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긴 했지만, 신차 효과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현대차의 10월 내수 총 판매량은 6만 4328대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상용차인 포터로, 8578대 팔렸다.
KG모빌리티의 10월 내수 판매량은 3804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줄곧 내수 실적을 견인해오던 토레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다. KG모빌리티는 최근 1년 간 토레스 단일차종에 판매 실적을 의존해왔다.
10월 토레스는 한 달 간 1628대 팔리는 데 그쳤다. 4726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10월 대비 65.6% 급감한 수치다. 그랜저가 토레스보다 4개월 뒤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토레스의 하락 폭은 매우 크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출시한 토레스 기반 전기차 모델 '토레스 EVX'에 기대를 걸어볼 심산이다. 토레스EVX는 10월 48대 판매되는 데 그쳤지만, 이달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점진적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 EVX의 보조금이 확정된 후 본격적인 고객 인도는 11월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공격적으로 내수 시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효자 차량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힘입어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4만 2960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단연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8777대 판매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이어 스테디셀러인 스포티지가 4707대, 카니발이 3933대 판매되며 뒷받침했다.
올해 인기차종 2종의 부분변경이 예정된 만큼 남은 11월, 12월 내수 판매량 역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는 이달 K5와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GM은 3월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신차효과를 6개월째 과시했다. 한국GM의 10월 내수 판매량은 4469대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043대 판매되면서 전체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13.7% 증가했다.다만 지난 5월 부분변경을 거친 트레일블레이저는 496대에 그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내년 하반기 신차 출시 전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르노코리아는 10월에도 내수 판매량이 내리막을 걸었다. 르노코리아의 10월 내수 판매량은 1451대로 전년 대비 66.6%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2.1% 줄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1.7%로 지난해(86.4%) 보다 5.3%p 높아졌다. 중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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